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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성동조선 누구에게?···삼성·한진重 “여전히 고민 중”

위기의 성동조선 누구에게?···삼성·한진重 “여전히 고민 중”

등록 2015.06.16 18:42

수정 2015.06.17 07:38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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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진重 모두 영역 확장엔 이익···조선업 불황 숙제

성동조선해양. 사진=뉴스웨이 DB성동조선해양. 사진=뉴스웨이 DB



최근 자금 수혈로 법정관리를 면한 성동조선해양이 위탁경영의 기로에 놓인 가운데 삼성중공업과 한진중공업이 이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삼성중공업과 한진중공업 측에 위탁경영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수출입은행이 그간의 관례에 따라 해당 업체에 2년 정도 위탁경영을 맡긴 후 자연스럽게 합병 수순을 밟을 것으로 높게 점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삼성중공업과 한진중공업 모두 아직 이렇다 할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업 불황이 올해도 걷히지 않으면서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두 회사가 협력관계에 있었던데다 올 들어 삼성중공업이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선 등 대형선박을 중심으로 순항하는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을 맡을 경우 중대형 선박 시장으로 영향력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이 무산되는 등 요인으로 내부 정리가 시급한 상황에서 삼성중공업이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회사 측은 현재 의뢰를 받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한진중공업 역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중공업 역시 위탁경영을 받아들일 경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이 회사는 국내에 대형 야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게 고민거리였다. 이번 기회를 통해 성동조선이 보유한 대형 야드를 확보함으로써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진중공업 노조 측에서도 이번 제안에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다만 산업은행의 동의를 얻는 게 관건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했기 때문에 사업승인을 받아야 한다. 산업은행은 위탁경영이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조선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성동조선에 대한 위탁경영이 부담을 안기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동조선은 지난 2010년8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한 후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2012년부터 약 1년 동안 수주를 중단하고 야드를 정비했으며 저가수주를 과감히 정리했다.

그 결과 성동조선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80척 이상을 수주했으며 올 하반기 인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올해와 내년 각 2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탱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조짐이 보임에 따라 추가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성동조선해양에 3000억원을 단독 지원키로 결정하고 이달 1일 긴급자금 900억원을 전달했다. 나머지 자금은 순차적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이날 구본익 성동조선해양 대표를 비롯해 노조위원장, 협력업체 대표 등 400여명은 대강당에 모여 회사 경영 정상화 조기 실현을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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