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7월 들어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그리스 국민투표 부결에 따른 후폭풍과 중국증시 폭락 영향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50포인트 넘게 하락해 2100선 밑으로 떨어진 코스피는 7일과 8일에도 내림세를 이어가며 2010선까지 밀려난 상태다.
코스피가 2010선으로 마감한 것은 지난 3월27일 이후 100여일 만이다. 이는 4월부터 시작된 코스피 상승랠리가 7월 들어 불과 일주일 만에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음을 의미한다.
한편 코스피를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으로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이탈이 첫 손에 꼽힌다.
지난 1일과 2일까지 순매수를 기록하던 외국인들은 3일을 기점으로 매도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특히 그리스 사태가 전해진 6일과 7일 각각 2817억원, 1058억원을 순매도했고, 이날은 매도 폭이 더욱 확대돼 3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낸 바 있다.
때문에 이번 옵션만기 역시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달 선물·옵션 동시 만기 이후 차익 부담은 대부분 해소됐지만, 한국 관련 펀드플로우가 또 다시 순유출로 전환되면서 외국인 중심의 비차익 매매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힌국 관련 지역 펀드 플로우를 한국 비중으로 배중해 추정한 결과 6월말 이후 순유출로 전환한 뒤 지난 주부터 강도가 더욱 강해졌다”며 “악재로 작용한 그리스 사태가 단기간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도 자금 흐름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외국인 비차익거래가 4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는 점은 부담스러운 요소”라며 “차익거래보다는 비차익거래에서의 외국인 매도 규모 확대 여부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외국인 선물 매도 강도 변화에 따른 코스피 지지 방어 여부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기간 낙폭이 적지 않은 만큼 7월 만기일을 기점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점차 약화될 여지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선물 매매는 지난 2013년 말부터 2014년 초 흐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당시 외국인들이 대규모 선물 매수 이후 청산과 매수를 반복하는 패턴을 지속한 것처럼 이번 만기일 이후에도 선물 매도 강도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올 들어 전반적인 매매 물량이 꾸준히 감소한 만큼 옵션 만기일 자체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여기에 이미 외국인들의 차익거래 누적 추이가 순매도로 전환한 만큼 매도 우위에 따른 부담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 베이시스의 등락폭 변화가 없고, 순차익잔고도 지난 달 이후 6000억원 넘게 감소한 상황”이라며 “옵션 만기 변수가 사실상 소멸된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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