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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르노삼성·한국GM, 우리도 있다

[SUV전성시대]쌍용·르노삼성·한국GM, 우리도 있다

등록 2015.07.13 10:12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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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국내 소형 SUV 시장서 ‘삼국지’ 형성티볼리 디젤 모델 출시로 경쟁 가열···트랙스도 디젤 출격대기쌍용차 티볼리로 SUV 명가재건 시동···렉스턴 풀체인지 기대

쌍용차 티볼리 디젤. 사진=쌍용자동차 제공쌍용차 티볼리 디젤.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소형 SUV 전쟁이 갈수록 확전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소형 SUV를 내세워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소형 SUV 시장 공략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8420대를 판매하면서 10년 만에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차의 기록은 올해 1월 출시한 티볼리의 돌풍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티볼리는 1만8524대가 판매돼 소형 SUV 시장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국내외에서 총 6039대가 팔리면서 출시 후 처음으로 6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쌍용차는 가솔린 모델에 이어 디젤 모델까지 선보이면서 티볼리 열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쌍용차는 지난 6일 티볼리 디젤을 공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티볼리 디젤은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은 가솔린 모델의 디자인 및 안전성·편의성 등 동급 최고 수준의 상품성에 한국지형 주행환경에 최적화된 파워트레인을 결합해 성능과 연비를 동시에 만족시킨 제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디젤을 통해 그 동안 고성능과 고연비를 갖춘 모델을 기다려 온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한편 동급 최초로 온·오프로드 주행능력을 크게 향상시킨 가솔린 4WD 모델도 함께 출시해 고객 선택의 폭을 한층 넓혔다. 또한 쌍용차는 티볼리 디젤 모델에 이어 연말에는 롱바디 모델도 추가할 계획이다.

르노삼성 QM3.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르노삼성 QM3.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쌍용차의 티볼리 디젤 모델이 출시됨에 따라 르노삼성의 QM3와 벌일 정면 승부도 주목된다. 르노삼성의 QM는 경쟁 모델이 가솔린 엔진만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디젤 엔진 기반의 높은 연비를 내세워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다. 올 상반기에도 1만155대가 팔리는 등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QM3는 사실상 수입차나 다름없다. 르노삼성은 르노의 캡처를 국내로 들여와 QM3라는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캡처는 올해 1∼5월 유럽에서 8만3797대가 팔려 소형 SUV 분야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르노의 베스트셀링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QM3의 인기를 끌었던 것은 사실상 수입차인 QM3를 국산차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QM3는 차량 자체만으로도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18.5㎞/l에 달하는 고효율 연비로 매력적인 모델로 꼽힌다.

쉐보레 트랙스. 사진=한국GM 제공쉐보레 트랙스. 사진=한국GM 제공



한국GM도 지난달 올란도와 소형 SUV 트랙스의 선전에 힘입어 내수 판매량이 0.8% 늘었다. 특히 트랙스는 티볼리·QM3와 함께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삼국지’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트랙스의 상반기 판매량은 5307대로 경쟁 모델에 비해 다소 뒤처지고 있다. 가솔린 모델만 판매되고 있는 점이 판매량 상승에 한계로 작용했다.

그러나 한국GM이 하반기에 트랙스 디젤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진검승부가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소형 SUV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한국GM은 트랙스가 티볼리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만큼 디젤 모델을 출시하면서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마련 중이다.

티볼리, QM3, 트랙스 등이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트지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을 출시하면서 엔진을 다운사이징한 1.7 디젤 모델을 추가했고, 하반기 출시 예정인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 역시 1.7 디젤 라인이 추가될 전망이다.

한편 SUV의 명가로 분류되는 쌍용차가 티볼리를 통해 명가재건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 주목을 받고 있다. 쌍용차는 외환위기 이후 대우그롭, 상하이자동차, 마힌드라그룹으로 차례로 주인이 바뀌어 왔다. 이 과정에서 실적악화, 기업개선작업, 기업회생절차 등을 겪으면서 회사의 존폐가 위협받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 지금의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되면서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다.

특히 쌍용차는 마인드라에 인수된 후 처음으로 2000cc 이하의 소형 SUV 티볼리를 출시하면서 SUV 라인업을 더욱 탄탄하게 했다. 중형 SUV 시장에는 코란도라는 확실한 브랜드가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17만~18만대 차량을 판매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동이 심한 환율만 안정화가 된다면 수출을 확대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쌍용차는 흑자전환에 이어 대형 SUV인 렉스턴의 풀체인지 모델이 성공적으로 출시되면 예전의 위상을 완벽히 회복할 수 있게 된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지난 6일 티볼리 디젤 출시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렉스턴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되면 쌍용차의 라인업 재편이 일단락될 것”이라며 “현재 렉스턴 풀체인지 모델 개발이 진행 중이며 내후년 쯤에는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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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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