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큰 언니, 작은 언니 심지어 어머니와도 대립하고 있는 유이가 성준에게 까지 복수를 다심하며 변신했다.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 제작 HB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3일 방송에서 준기(성준 분)의 계획접근 사실을 알아차리고 이를 추궁하는 윤하(유이 분)의 분노로 한 회를 뜨겁게 장식했다.
준기 또한 차가운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윤하에게 한 치의 거짓 없는 진실을 실토하는 맞응수로 잔혹한 진실대면을 실감케 했다.
두 사람의 연애전쟁은 그야말로 창과 방패의 대결처럼 팽팽하게 이뤄졌다. 준기의 계획접근을 받아들일 수 없지만 진실을 알아야 하는 윤하가 첫 만남부터 사귀게 된 순간까지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속사포 추궁을 벌였기 때문.
이에 대한 준기의 반응은 솔직함 그 자체였다. 윤하가 창수(박형식 분)와 선을 본 날 세 번의 연속된 우연한 만남을 시작으로, 마켓에서 창수에 의해 재벌딸임을 간판한 후 마음을 사기 위해 계산적으로 움직인 사실을 실토한 것.
“계속 맘에 들게 해서 결혼하려고. 혼테크 하려고 했다”는 준기의 말에선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위선이나 거짓을 찾아볼 수 없었다.
까발려진 진실 앞에 윤하는 큰 충격을 받은 마음을 고스란히 토해냈다. “내 배경이 그렇게 갖고 싶었니?”라고 쏘아붙이다가도 “다른 사람 아닌 최준기 당신이어서 사랑한 거”라며 눈물을 쏟는 등 충격은 윤하를 강타했다.
이는 준기 역시 마찬가지. 특히 준기는 윤하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뒤늦게 확인하고 혼란을 느끼던 차였기에 고통 역시 한 발 늦게 찾아와 마음을 괴롭혔다. 그간 볼 수 없던 눈물을 홀로 흘렸고, 윤하가 만들어줬었던 음식엔 젓가락도 대지 못할 만큼 상심한 심경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복수를 꿈꾸는 윤하의 응징을 고스란히 당해주며 진심을 전하려 애를 썼다. 순순히 계획접근을 실토한 이유에 대해 “사랑하니까 거짓말 못하겠더라”고 진심을 전하며, “난 네가 그렇고 그런 사람인 줄 알았어. 근데 넌 다른 사람이더라”며 사과했다.
분노라는 감정에 사로잡힌 윤하에게 돌직구 질문을 던져 감정을 일깨우기도 했다. 과거 자신을 사랑했다면 모든 진실을 알아버린 지금 역시 그 감정은 같아야 한다는 것.
“내가 너한테 잘못했어도 머리론 이해가 안 되도 마음으로 받아줘야 돼. 그게 사랑이야”라는 준기의 말은 반박할 수 없는 진실이자 복수라는 반작용으로 터져 나온 윤하의 마음을 건드린 핵심 질문이었다.
재벌 딸이라는 배경 없이도 자신을 사랑해줄 남자를 간절히 원했던 윤하와,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혼테크를 감행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던 준기는 이날 예상치 못하게 흘러가는 상황들과 감정에 혼신의 힘을 다해 맞서며 괴로워했다.
사람 사이의 감정이 자로 잰 듯 차갑게 분리할 수 없는 진리 속 지금이야말로 일체의 거짓 없이 진실을 마주한 두 사람의 관계가 과연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이 밖에도 이날 방송에서는 상처를 감수하고서라도 관계를 지속시키기로 한 창수와 지이(임지연 분)가 창수 어머니로 인해 또 한 번 시련을 겪는 내용 또한 그려지며 흥미로운 전개가 이어졌다.
‘상류사회’는 황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재벌딸과 황금사다리를 오르려는 개천용 두 사람의 불평한 계급 간 로맨스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오포 세대 청춘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는 청춘 멜로드라마다. 하명희 작가의 촌철살인 대사와 섬세한 캐릭터 묘사, 유이, 성준, 박형식, 임지연 등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호평 속에 방송되고 있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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