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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리더십, 시험대 위에 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리더십, 시험대 위에 서다

등록 2015.07.16 15:30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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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절반 이상 줄이는 강도 높은 쇄신안절박한 그룹 상황 인식 직접 구조조정 지휘검찰수사 장기화···실적·신뢰 동시회복 숙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15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포스코 경영쇄신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15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포스코 경영쇄신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리더십이 진짜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취임하면서 ‘혁신 포스코 1.0’을 내세웠던 권 회장은 최근 강도 높은 경영쇄신안이 담긴 ‘혁신 포스코 2.0’으로 위기의 포스코를 살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스코는 지난 15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지난 5월4일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발족한 이래 72일만에 포스코 경영쇄신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권 회장은 비장한 표정으로 포스코의 경영쇄신안을 직접 읽어 내려갔다. 계획안에 담기 내용은 권 회장이 한글자한글자를 직접 꼼꼼히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이 발표한 5대 경영쇄신안은 ▲사업포트폴리오의 내실있는 재편성 ▲경영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 명확화 ▲인적 경쟁력 제고와 공정인사 구현 ▲거래관행의 투명하고 시장지향적 개선 ▲윤리경영을 회사운영의 최우선순위로 정착 등이다.

이러한 쇄신안을 권 회장이 직접 발표하고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것은 그만큼 포스코가 처한 상황이 절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포스코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권 회장이 취임하면서 내세운 ‘혁신 포스코 1.0’도 가시적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수익성 지표인 에비타(현금창출능력)가 연결기준 6조5000억원으로 당초 목표인 6조2000억원을 넘어섰고, 부채를 늘리지 않고도 3조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재무건전성도 좋아졌다.

하지만 지난 2월 이후 포스코는 포스코플랜텍·포스하이알 등 계열사들의 경영 부실이 표면화된 데 이어 포스코건설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그룹 신뢰도가 급격히 무너졌다. 이에 포스코는 지난 5월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발족하고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영쇄신안 마련에 나서게 됐다.

그리고 이날 혁신 포스코 2.0과 함께 경영쇄신안을 내놓게 됐다. 권 회장의 이 같은 혁신 방안이 성공적으로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포스코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실 포스코는 이번 경영쇄신안의 발표시기를 놓고도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검찰수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쇄신안을 발표하게 되면 검찰수사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다. 쇄신안 자체가 검찰수사 결과로 빛이 바랠 수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국민 앞에서 비상경영 쇄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천명한지 2개월이 지나도록 쇄신안을 발표하지 않으면, 쇄신위 구성이 자칫 임시적으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방책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발표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포스코는 경영여건이나 환경변화에 따라 수정이 가능하므로 검찰수사 결과나 이해관계자들의 추가 의견은 수시로 반영하기로 했다. 따라서 권 회장이 어떻게 검찰 수사를 헤쳐 나가면서 포스코 실적을 끌어올리고 국민의 신뢰까지 회복시켜 나갈지 주목된다.

권 회장은 “작년 3월부터 회사 경영의 비전을 포스코 1.0이라는 전략을 추구하면서 철강 본원의 경쟁력 강화를 노력해 왔다”며 “그러나 경영 전반의 급격한 어려움으로 혁신의 방안도 높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회장은 “5대 경영쇄신안을 강력하게 실천하기 위해 포스코 경영진을 소수 정예로 재편하고 저를 포함한 모든 포스코 임직원은 새로 창업하는 자세로 돌아가겠다”며 “창립 50주년을 맞는 2018년까지 또다른 포스코를 만드는 기반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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