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청순’이라는 일관된 고집아래 에이핑크는 꾸준히 성장했고, 그 성장의 결실은 달콤하다. ‘청순돌’ 에이핑크의 완벽한 성장에 정점을 찍을 신곡 ‘리멤버(REMEMBER)’는 이번에 힐링을 노래한다.
에이핑크는 1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정규 2집 ‘PINK MEMORY(핑크 메모리)’ 발매 기념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걸그룹 대전의 정점을 찍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쇼케이스는 개그맨 김기리가 MC를 맡아 진행 됐다. 멤버들은 이번 앨범 ‘핑크 메모리’ 수록곡 ‘신기하죠’의 라이브로 시작을 알렸다. 멤버들은 개성 넘치는 스트릿 패션 의상으로 무대에 올라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기하죠’는 노는어린이와 지그재그노트의 합작품으로 이미 오랜시간 에이핑크와 많은 작업을 함께 해온 터라 멤버 각각의 색깔이 잘 표현된 곡인 동시에 이번 앨범의 유일한 발라드 넘버다. 아름다우면서도 성숙한 내면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쓴 곡이며 부드러운 EP 사운드와 어쿠스틱한 기타 사운드, 웅장한 리얼 스트링이 더해져 완성도를 더했다.
새 앨범에 대해 정은지는 “정규 2집으로 돌아온 만큼 처음으로 시즌송을 들려드린다. 2015년 여름에는 에이핑크의 노래가 각인 될 수 있도록 좋은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에이핑크는 앨범 소개에 이어 수록곡 ‘꽃잎점’과 타이틀곡 ‘리멤버’를 선사했다.
어린 소녀가 사랑을 하면서 겪는 고민과 떨림의 감정을 표현한 ‘꽃잎점’은 프로듀싱팀 범이낭이만의 특유의 사운드를 접할 수 있으며, 아련함을 좀 더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피아노 스트링 패드를 샘플링 방식으로 사용했다. 멤버들은 소품으로 우산을 사용하며 백댄서들과 함께 깜찍한 안무를 곁들인 무대로 눈길을 끌었다.
또 타이틀곡 ‘리멤버(REMEMBER)’는 에이핑크와 최상의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는 ‘신사동 호랭이’와 ‘범이 낭이’의 작품으로 경쾌한 리듬과 빈티지한 사운드의 완벽한 조화로 지친 일상의 무료함을 날려줄 신나는 느낌의 여름 댄스곡으로 멤버들의 상큼 발랄함이 돋보이는 안무가 인상적이다.
라이브 무대가 끝난 뒤 취재진들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리더 박초롱은 앨범 준비과정에서 고민 된 점에 대해 밝혔다. 박초롱은 “앨범을 준비할 때마다 항상 걱정되고 고민이 되는 건 사실이다. 너무 큰 변화를 줘도 ‘에이핑크스럽지 않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변화를 주지 않으면 ‘뻔한 스토리’라고 생각하실까봐 늘 고민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리멤버’는 그래도 준비하기 쉬웠던 게 여름 콘셉트에 맞춰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래서 밝고 경쾌한 콘셉트를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에이핑크는 ‘리멤버’가 공개되자마자 음원차트 올킬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손나은은 “데뷔 후 처음으로 올킬했던 것 같다. 어젯밤에 음원이 공개되길 기다렸다가 1위 되는 순간 소리를 지르면서 굉장히 기뻐했던 순간이었다”고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박초롱 역시 “팬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음원이 나올때 마다 기대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음악이 롱런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또 에이핑크는 소녀시대 다음으로 팬덤이 두터운 걸그룹으로 유명하다. 이와 관련해 리더 박초롱은 “정말 팬 여러분들 덕분인 것 같다. 좋은 성적을 얻게 해주시려고 노래도 많이 들어주셔서 오히려 감동 받을때가 많다”며 “앨범 낼 때마다 선물이라는 느낌으로 드리고 싶었는데 오히려 감동을 더 많이 받는 것 같다. 모든 게 팬 여러분들 덕분에 좋은 성적 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팬들을 향해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난해 12월 ‘LUV’로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며 가요계를 흔든 에이핑크는 이번에는 음원차트 올킬하는 기염을 토하며 최정상 걸그룹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멤버들이 더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정은지는 “이루고자 했던 목표는 롱런하는 가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룬 것 같아 감사드린다”라며 “최종 목표는 오래 노래하는 것이다. 요새 컴백하시는 대선배님들도 음원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시는데 우리 목표 역시 똑같다”고 말했다.
늘 ‘청순’ 콘셉트를 고집했던 에이핑크도 다른 걸그룹과 같은 ‘섹시’ 콘셉트 도전에 대한 생각은 없을까. 리더 박초롱은 “콘서트에서 한번씩 보여드렸는데 에이핑크 이미지가 워낙 ‘청순’이기 때문에 팬 분들도 ‘섹시하려고 하네’리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일부러 섹시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섹시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멤버 중에는 막내 하영이가 제일 섹시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오하영은 “워낙 섹시한 분들이 많아서 그 옆에 가면 전 정말 턱없이 부족하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에이핑크는 지난해 일본에 처음으로 진출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역시 9월 일본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고. 김남주는 “일본에서 9월달에 투어를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오하영은 “먼저 한국에서 8월 22일~23일 에이핑크 콘서트가 있다. 여름에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재미있는 무대 많이 생각하고 있으니 놀러오셨으면 좋겠다”고 콘서트 계획을 더했다.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손나은은 “이번 앨범이 두 번째 정규 앨범이다. 그래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기존 우리 색깔에 새로운 장르에 도전도 해봤다. 다양한 느낌의 곡이 많으니 계속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를 잊지 않았다.
누군가는 에이핑크의 변신에 ‘한계’를 두기도 한다. ‘순수’ 혹은 ‘청순’이라는 콘셉트에서 줄 수 있느 변화는 한정되어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대중들은 자유자재로 ‘순수’를 변주시켜 표현하는 에이핑크에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제 ‘청순’의 대명사를 뛰어넘어 대체 불가능한 청순 걸그룹으로 자리를 확고히 했다. 늘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는 에이핑크가 가요계 전체를 평정할 수 있는 시간도 머지 않아 보인다.
한편 에이핑크는 16일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17일 KBS ‘뮤직뱅크’를 통해 첫 무대를 가진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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