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사태’ 막는 포이즌필·차등의결권 도입 추진된다

새누리 정갑윤, 상법개정안 발의 임박···“경영권 방어장치 마련할 것”

최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 과정에서 외국 투기자본인 엘리엇의 공세에 의해 홍역을 치른 것과 관련해 이 같은 사례를 방지할 경영권 방어장치 마련이 조만간 입법화될 전망이다.

정갑윤 새누리당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국내 주요기업들은 투기성 외국자본들과의 경영권 경쟁에서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라며 “외국자본에 취약한 우리 기업들의 경영환경을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03년에 SK를 공격한 소버린이 9000억원대의 차익을 남기고 철수했고 2006년에는 KT&G를 공격한 칼 아이칸이 1200억원대의 차익을 실현하고 떠났다”며 “이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 투기자본에 맞설 수 있는 제도적인 경영권 방어 장치가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미국이나 일본, 프랑스는 기존 주주들에게 회사 신주를 시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포이즌필 제도, 주식에 따라서 의결권에 차등을 두는 차등의결권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제가 (포이즌필·차등의결권이 담긴) 상법개정안을 발의할 준비가 돼 있으니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의원은 지난달에도 국회 세미나를 통해 차등의결권 제도의 도입을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차등의결권제도는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권을 보장하면서 자본조달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해 자본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