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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부침 딛고 다시 광대로 (일문일답)

[인터뷰②] 김준호, 부침 딛고 다시 광대로 (일문일답)

등록 2015.07.23 00:03

이이슬

  기자

 김준호, 부침 딛고 다시 광대로 (일문일답) 기사의 사진


개그맨 김준호를 만났다.

최근 1년 사이에 김준호는 오르락 내리락 롤러코스터를 탔다. 감동의 대상 수상자에서 거액의 부채를 안았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배임까지. 김준호는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상당한 부침을 겪었다. 현재 그는 KBS2 ‘개그콘서트’와 ‘1박2일’에 묵묵히 출연하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모처에서 김준호는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갑작스런 김준호의 초대에 ‘왜 지금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김준호는 “다양한 코미디 장르와 국내 개그맨들이 설 자리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에 자리를 마련했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한다”며 “정신 차리고 열심히 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준호는 코코엔터테인먼트 사태를 비롯해 미지급금, 배임죄, 부채 등의 상황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이하 김준호와 일문일답.

- 현재 사건은 어느 단계인가.

“현재 사건이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 있는 걸로 안다. 끝나려면 앞으로 3개월이 남았다. 연기자들 미지급금은 6억 정도 되는데 반은 코코 측에 받아서 한다고 그런다. 그리고 소송을 걸어봤자 지급할 돈이 없다”

-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연기자들에 내게 많이 조언을 구했다. 나는 정확하게 판단해 줄 수 없지만 몇 마디 했다가 배임까지 걸렸다. 개인적인 사건에 대해서는 두 달 전에 영등포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고, 검찰에 송치되는 과정에 있는데 무혐의 판결을 받을지는 잘 모르겠다. 결과가 나와 봐야 알 것 같다”

- 현재 심경은.

“제가 배임에 무혐의 판결을 받으면 저를 고소한 사람들도 무고죄로 고소할까 고민도 했지만 그냥 안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그 사람들도 이 사건의 피해자라는 생각이 든다. 이 사건을 빨리 잊고 싶다. 후배들한테 미안할 뿐이다”

- 최정상에서 소송까지 롤러코스터를 탔다

“개그맨들이 EXID ‘위 아래’를 부르며 나를 놀린다. 지난해 12월에는 감동의 아이콘이 되었다가 지난 1, 2월에는 진짜 얍쓰가 되었다고 했다. 사건이 터지자 연기자 50여명이 모두 나한테 물어보더라. 그런데 그 과정은 내가 알 수 없었다. 김대희가 JD브로스를 설립하며 의리를 지킨다고 이름을 붙인 게 멍청한 짓이었다. 나는 법적으로 관여한 게 하나도 없다. 김대희가 수상소감에서 나를 언급해준 것은 감동이었다. 그게 김대희와 나한테 독이되어 돌아올 줄 몰랐다”

- 가장 후회되는 부분은.

“당시 내가 판단 실수를 했었다. ‘연예가중계’를 비롯한 일부 매체에 인터뷰를 통해 읊소했는데 그게 잘못이더라. 마냥 ‘잘못했다’고 할 수가 없어서 읊소 했는데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할 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김준호, 부침 딛고 다시 광대로 (일문일답) 기사의 사진


- 무혐의 판결을 받으면 가장 하고 싶은 건 무엇인가

“프로야구 한화 야구 경기를 보러가고 싶다. 이번달까지만 해도 사람 많은 곳에 가서 웃는 게 불편했다”

- 방송에서 웃기는 것에 부담은 없나

“3월까지만 해도 부담이 엄청났다. ‘1박2일’ 촬영장에 가면 다들 멈췄다. 이상한 기류도 흘렀지만 다들 위로해줬다. 유호진 PD도 ‘적당히 까불어야 할 것 같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줬고, 차태현이 많이 커버해줬다”

- 김대희와의 관계는.

“애매하다. 김대희나 ‘제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이사다. 내가 무혐의 판결을 받아서 JD브로스로 가면 김대희, 김준현, 김지민한테 의리를 지킨 거겠지만 욕을 많이 먹을 것이고, YG나 FNC, SM으로 가면 연기자들한테 욕을 먹을 것 같다. 흐르는 대로 갈 것 같다. 반년 정도 걸릴 것 같다”

- 향후 거취는

“대형 기획사에서 연락이 많이 왔다. 이름대면 알만한 곳에서는 거의 다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연기자들을 데리고 오라는 요구가 많았다. 그럴 상황이 아리다. 배임으로 걸려있는데 내가 가버리면 빼내어 가는 모양이 된다. 이도 저도 아닌 게 애매하다”

- 사건 전후의 목표가 달라졌을 것 같다.

“잘잘못을 떠나서 시청자들한테 죄송하고 후배들한테 피해를 줬다. 지금도 방송에서 겨우겨우 버티고 있다. 겨울에는 제 컨디션을 찾았으면 좋겠다. ‘부산코미디페스티벌’을 잘 개최하고, 매사에 꼼꼼하고 진지하게 살피겠다. 오히려 더 광대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코코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권한대행 유재형 씨는 김준호 외 3인을 배임 혐의로 고소했고, 2대 주주 B사는 그 즉시 유 씨를 횡령 공모 혐의로 고소했다. B사는 또 3월 25일 법원에 코코엔터의 파산신청을 냈다.

지난 6월 법원이 코코엔터테인먼트에 파산 선고를 내리며, 지난해 11월 대표이사 김모 씨의 횡령과 잠적으로 불거진 코코 사태는 약 7개월 만에 일단락됐다. 김준호와 김대희는 코코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사 권한대행을 맡은 유모 씨에게 배임 혐의로 피소되었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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