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스토리 혹은 달달한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드라마 시장에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어셈블리'가 조용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어셈블리’(극본 정현민, 연출 황인혁, 최윤석, 제작 어셈블리문전사 KBS미디어 래몽래인) 11회에서 정재영(진상필 역)의 딴청계 활동이 본격화 되며 지난 회 대비 1.3% 상승한 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청와대는 부동산 활성화를 위해 국무총리까지도 해임시키는 강수를 두며 관련 법안 처리를 장현성(백도현 역)에게 지시했다. 청와대의 강력한 의지를 알게 된 박영규(박춘섭 역)도 법안의 당론채택에 적극 찬성하며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듯 했다.
딴청계 선언 이후 당내에서 완전히 왕따가 된 정재영은 조용히 기회를 기다리라는 송윤아(최인경 역)의 충고에 따라 쥐 죽은 듯 존재감 없이 지냈다. 임기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했지만 때를 기다리며 참았다.
친청계와 반청계가 담합하여 ‘부동산 거래 활성화 법안’의 당론처리를 위해 의원총회가 소집되었고, 이로써 그 동안 잘 참고 지냈던 정재영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부각시킬 기회가 오고 있었다.
의원총회를 통해 법안을 당론 발의 하려던 지도부의 의도대로 전체 의원의 동의가 이루어지려는 순간 정재영은 이에 이의를 제기하고 법안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혀 파란을 일으켰다.
정재영의 반대가 알려지자 야당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장현성은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졌다. 이에 김서형(홍찬미 역)은 정재영과의 맞짱 방송토론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자 했고, 정재영도 제안을 받아들여 방송토론이 성사되었다.
토론 초반 김서형은 변호사 출신답게 전문지식과 거침없는 언변으로 토론을 주도하며 정재영을 압도하는 듯 했다. 김서형의 예리한 공격에 우물쭈물 대며 코너로 몰리던 정재영은 고시원에 살던 옥택연(김규환 역)의 사례를 시작으로 공감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서민들 삶의 이야기를 통해 법률안 반대 이유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밝혀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정재영의 “나는 대출은 끔도 못 꾸는 신용불량자들, 전셋값이 일년 연봉보다 많이 올라서 변두리 알아보러 다니는 사람들, 집 한 채가 가진 것 전부여서 사고 팔 생각 자체가 없는 사람들 살리는 일 할게요”라는 진심이 담긴 대사는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극 말미 김규환을 알아 본 초등학교 동창이 “배규환씨 아니세요”라 물어보고, 이를 들은 변성기(성지루 분)는 진상필에게 의아해하며 그 이야기를 전해준다. 한편, 죽은 배달수(손병호 분)의 생일을 맞아 납골당을 찾은 진상필은 그 자리에 김규환이 있는 것을 보았다. 김규환의 정체를 알게 된 상황에서 진상필과 김규환은 어떤 관계가 될 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어셈블리’ 12회는 오늘(20일) 방송된다.
홍미경 기자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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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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