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영권 분쟁 이슈로 인한 국민적 관심사가 높아진 가운데 신 회장의 증인 출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그룹 정책본부는 정치권 요구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신 회장 출석 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는 추석 연휴로 인해 9월10~23일, 10월1~8일로 나눠서 진행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여야 정치권에선 롯데가 이전투구식 경영권 분쟁을 벌여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얽히고 설킨 순환출자 문제가 드러나면서 신 회장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롯데그룹 정책본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정치권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자칫 신 회장의 국감 출석이 망신주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경영권 분쟁이 이미 일단락된데다 신 회장이 이미 대국민 사과와 함께 호텔롯데 상장과 함께 416개 순환출자 고리 80% 연내 해소라는 구체적인 지배구조 개혁 구상까지 밝힌 만큼 신 회장의 국감 출석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배구조 개혁 조치의 취지와 세부계획은 부회장과 사장이 밝히면 되는 일인데, 현장 경영에 분초가 아쉬운 회장을 굳이 국감에 부르겠다는데 대해 거부감이 역력하다.
재벌 총수의 국감 증인 채택은 민간영역에 대한 과도한 침해가 될 수 있다는 반응도 롯데그룹 내부에선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재벌 총수에 대한 국감 증인 채택이 사실 확인이나 문제 규명보다는 '윽박지르기'나 '망신 주기'에 그칠 수 있다는 염려가 숨어 있다.
또 신동빈 회장이 국감에 출석할 경우 골목상권 침해나 제2롯데월드 건설 문제 등 롯데그룹에 대한 전반적인 논란거리들이 모두 도마 위에 올라 '여론 재판' 식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경계감도 들어 있다.
재벌 총수들에 대한 국감 증인 채택 논란은 국감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이며 이번 롯데 사태 후폭풍으로 정치권이 논란이 된 그룹 총수들의 출석을 대거 요구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때문에 신 회장 뿐만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증인 채택 여부도 주목된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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