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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대신 ‘직무’검증···그룹별 특징 살펴야

‘스펙’ 대신 ‘직무’검증···그룹별 특징 살펴야

등록 2015.09.08 09:15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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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직무적합성평가제 신규 도입혀대차, 역사 에세이 당락 가를듯SK·롯데, 스펙 관련 검증 철폐키로

사진=최신혜 기자사진=최신혜 기자

국내 대기업들의 올해 하반기 채용 계획은 다양하다. 특히 많은 지원자들이 입사를 희망하고 있는 자산총액 기준 상위 10대 기업은 기업의 문화와 환경, 특징에 부합하는 맞춤형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부분 학점이나 영어 성적, 대외 활동 등을 기입하는 ‘스펙’ 기입란을 없애고 직무와 연관된 검증 코너를 마련하는 등 입사 이후 업무 현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즉시 전력감’ 인재를 찾고자 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삼성=4000여명을 채용하는 삼성은 학점에 대한 제한을 철폐하고 회사나 직군별로 영어회화 수준을 충족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채용 작업에 돌입했다.

삼성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9월 중에 직무적합성평가를 실시한다. 직무적합성평가는 올해 하반기 공채부터 신설된 제도로 해당 전공과 직무의 연결성을 검증하기 위해 도입됐다.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한 이들은 오는 10월 18일 삼성직무적성검사를 국내 5개 지역(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과 미주 2개 지역(뉴욕·로스앤젤레스)에서 응시한다.

올해부터 검사 명칭을 ‘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로 바꾼 직무적성검사는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상식 등 5개 영역에 걸쳐 160개의 문제가 출제되며 응시시간은 총 2시간 20분(140분)이다.

GSAT와 S/W 역량테스트를 통과한 지원자는 오는 11월 임원 면접과 직무 역량 면접, 창의성 면접을 총 1시간 30분(90분)에 걸쳐서 응시하게 된다.

특히 창의성면접은 올해 하반기 공채부터 새롭게 도입된 면접으로 지원자가 제시된 과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발표하고 면접위원이 추가 질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지원자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논리 전개과정을 평가하게 된다.

◇현대차=올해 총 1만500명을 채용하게 될 현대자동차그룹은 개발/플랜트 부문의 ‘신입 정기 공개채용’과 ‘인턴 채용’, 전략지원 부문의 ‘신입 상시 공개채용’ 등 세 분야에서 하반기 채용에 나서고 있다.

‘신입 정기 공개채용’ 부문 지원자격은 4년제 정규 대학 2016년 2월 졸업예정자 또는 기졸업자다. 세부 모집 분야는 개발 부문에서 연구개발, 파이롯트, 구매/부품개발 등 총 8개 분야이며, 플랜트 부문에서 플랜트기술, 플랜트운영, 품질 등 3개 분야로 총 11개 분야다.

‘신입 상시 공개채용’ 부문 지원자격은 4년제 정규 대학 2016년 2월 졸업예정자다. 세부 모집 분야는 상품전략, 마케팅, 국내영업/서비스, 해외영업, 재경, 정보기술, 경영지원 등 7개 분야다.

‘인턴사원 채용’은 개발(디자인 포함) 및 플랜트 부문의 2016년 8월 혹은 2017년 2월 졸업예정인 6학기(3학년) 재학생 또는 7학기(4학년) 재학생을 모집한다. 8학기 학생은 지원이 불가능하지만 디자인 분야는 기졸업자 및 석사도 지원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의 채용 과정에서 당락을 좌우하게 될 인적성검사와 역사에세이 전형은 한글날인 오늘 10월 9일에 진행된다. 더불어 추후 면접 과정에서는 지원자들이 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면접에 응할 수 있도록 정장을 지양하고 자유로운 복장을 착용하도록 했다.

◇LG=2100여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LG그룹은 전자와 디스플레이, 화학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하반기 2000명이 넘는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채용절차는 주로 서류 전형, LG 웨이핏 테스트(Way Fit Test·인성검사)와 적성검사, 면접의 순서로 진행된다. 인적성검사는 오는 10월 10일에 실시된다.

적성검사는 신입사원의 직무수행 기본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평가로 140분간 총 125문항이 출제됐다.

LG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전 채용과정의 입사지원서에 직무와 관련 없는 공인어학성적과 자격증, 수상경력, 어학연수, 인턴, 봉사활동 등 스펙 관련 입력란, 주민등록번호, 사진, 가족관계 현주소 등 불필요한 개인정보 입력란을 없앴다.

공인어학성적과 자격증은 해당 역량이 필요한 직무 지원자에 한해서만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성검사에 한국사와 한자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한국사의 경우 암기가 필요한 지엽적 문제보다 주요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자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수준의 어휘력을 갖췄는지를 검증한다. 한자의 경우 예제 풀을 채용포털 ‘LG 커리어스’에서 제공하고 있다.

◇SK=SK그룹은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문을 대폭 넓힌다. 통상 SK는 9월에 채용 공고를 내지만 올해는 최태원 회장의 사면과 맞물려 전면 재검토에 들어겠다. 늦어도 10월 중에는 공채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이번 채용인원은 지난해 하반기의 1300명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정확한 채용규모는 오는 7일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SK 역시 ‘스펙’ 검증 코너를 없앤다. 대졸 신입사원 채용 입사지원서에 외국어 성적과 해외경험, 인턴경력 등 기재란이 사라지며 오직 학력과 전공 학점, 자기소개서만으로 검증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SK는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 대구, 충남, 전남, 부산에서 ‘SK 탤런트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페스티벌 참가자는 채용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인사 담당자의 컨설팅과 선배 사원들의 멘토링이 지원된다. 아울러 도전형 우수 역량 PT자는 서류전형이, 창의형 우수 PT자는 서류 및 SK인적성(SKCT)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롯데=1400여명을 선발하는 롯데그룹은 채용 과정에서 직무 능력과 무관한 이른바 ‘스펙’을 검증하지 않기로 했다. 더불어 공채 인원의 약 40%를 여성으로 선발한다.

모집 분야는 식품, 관광, 서비스, 유통, 석유화학, 건설·제조, 금융 등 전 부문이다. 신입 공채 전형은 지원서 접수-서류심사-L-TAB(인·적성검사)-면접 전형 순으로 진행되며 오는 10월 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불합격자 대상 면접전형별 평가 결과 피드백 프로그램은 이번 채용에도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역량면접, PT면접, 토론면접, 임원면접 등 지원자의 면접전형별 점수 수준을 도식화한 이메일을 보내 지원자가 자신의 강·약점을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롯데는 별도의 채용 방식인 ‘스펙태클 오디션’ 채용을 오는 10월 8일부터 진행한다. ‘스펙태클 오디션’ 채용은 직무수행 능력만으로 인재를 뽑는 방식으로 해당 직무와 관련된 에세이로 1차 검증을 실시한다.

이어 회사별,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를 선정해 미션수행이나 오디션 등의 방식으로 면접을 시행한다.

◇GS=GS그룹은 올 하반기 그룹 공채 형태가 아닌 계열사별 채용이 이뤄진다. 9월 초 서류전형이 진행될 예정이다. GS칼텍스의 경우 원서접수를 시작했다.

GS는 하반기에는 대졸 신입 570명, 고졸과 경력사원을 포함해 19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계열사별로 채용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서류전형과 직무능력평가, 1·2차면접이 공통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GS칼텍스의 경우 서류전형과 함께 ‘GSC Way 부합도 검사’와 직무능력검사, 한국사능력시험 등을 치른다. 특히 GWC Way에서는 지원자가 GS칼텍스에서 중요시하는 조직가치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평가한다.

이밖에도 GS칼텍스는 국가정체성과 역사적 사고력을 지닌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목표로 ‘한국사능력시험’을 채용과정에 추가했다. 한국사검정능력시험 3급 이상 자격증 보유자는 한국사 시험이 면제된다.

1차 면접은 프레젠테이션 면접과 집단토론 등으로 구성되며 2차 면접에서는 종합인성면접이 진행된다.

◇포스코=포스코는 올 하반기 1900여명의 신규 인재를 채용한다. 포스코는 이번 공채에서 사무계열 뿐 아니라 기술계열까지 전공 제한을 없앴다. 이에 따라 사무계는 마케팅, 구매, 기획재무, 경영지원, 기술계는 생산기술, 설비기술, 공정물류 등 직군별로 신입사원을 뽑는다.

올해 하반기 채용부터는 직무 에세이 제도가 새롭게 신설됐다. 지원하는 직군과 관련해 재학 중 학습한 내용이나 동아리 활동, 취미 등을 자유롭게 서술하면 된다. 해외연수, 해외봉사 등의 내용을 요구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포스코 직무 적성검사(PAT)’를 보게 된다. 창의력과 직무수행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도입된 PAT는 언어·수리·공간·도식 등 직무 기초 능력과 경영경제·인문사회 등 일반상식으로 구성된다.

직무적성검사 합격자는 직무역량 면접을 진행한다. 직무역량 면접은 분석발표와 그룹토의를 통합하고 조직적합성 면접과 전문성 면접을 직무적합성 면접으로 단일화하면서 4단계에서 2단계로 간소화된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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