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냉국도 국민엄마 고두심과 만나면 특별해진다. ‘부탁해요, 엄마’ 고두심의 따스한 위로와 사랑이 담긴 한 사발이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극본 윤경아, 연출 이건준, 제작 부탁해요엄마 문화산업전문회사, KBS 미디어)에서는 딸 이진애(유진 분)의 쓰린 속을 위로해주고 싶은 엄마 임산옥(고두심 분)의 속 깊은 모성애가 담겨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평소 표현이 서툴러서 그렇지, 딸 진애를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깊고 진했던 산옥. 그녀는 하나뿐인 딸의 누명을 풀어주기 위해 직접 회사로 찾아가 대표 황영선(김미숙 분)을 만났고, 진애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를 안 진애는 회사에 왜 찾아온 거냐며 화를 냈다. 분명 서운할 법도 했지만, 더 힘든 딸을 알기에 화 한번 내지 않고 “미안하다. 찾아와서”라며 진애의 쓰린 속을 어루만진 산옥. 그녀 역시 자신의 서운함보단 딸의 속상함이 먼저인 엄마였던 것이다.
“일찍 들어와. 오이냉국 해 놓을게”라고 말한 후 집에 돌아와 진애를 기다리며 오이냉국을 만들던 산옥. 그러나 속상한 마음에 평소와 달리 간이 잘 맞지 않았고, 그녀의 이상한 분위기를 눈치 챈 남편 이동출(김갑수 분)은 “아까 낮에부터 이상하네. 가게도 안 나오고. 낮에 시장가서 무슨 일 있었어?”라고 물었다. 그제야 산옥은 “헛 똑똑이. 지 에미나 호달기고, 이불 속에서 만세 부를 줄 알았지”라며 진애를 향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후 반나절 내내 진애만을 애타게 기다린 산옥. 그렇기 때문에 기다릴 걸 알면서도 늦게 들어온 진애에게 더 퉁명스레 대했고, 밥을 먹고 들어왔다는 그녀의 말에 급기야 “어이구, 그래도 살만 한가부지? 저녁도 챙겨 먹고 다니고? 쫄쫄 굶어가며 기다리는 엄마는 생각도 안 하고?”라며 속마음과는 다른 말이 나가고야 말았다.
산옥은 오이냉국으로나마 진애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어 딸을 온종일 기다렸을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오이냉국을 먹는 순간만이라도 딸이 걱정과 근심을 잊길 바랐을 터. 그깟 오이냉국이 대수냐 할 수도 있지만, 그 속에는 딸을 향한 산옥의 사랑과 따스한 위로가 담겨 있었다. 애정 어린 말을 할 줄 모르는 그녀가 진애에게 건넬 수 있는 최고의 위로였던 것이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진애를 향한 눈빛과 행동에 속 깊은 사랑이 담겨있는 산옥. 겉으로는 퉁명스러워 보이지만 속으로는 한없이 따스하고 애틋한 그녀의 모성애로 매주 짠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부탁해요, 엄마’. 오늘(6일) 오후 KBS 2TV 제8회 방송.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mkho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