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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대우조선, ‘송가프로젝트’ 110여회 설계변경에도 모든 부담 떠안아”

[국감]김태환 “대우조선, ‘송가프로젝트’ 110여회 설계변경에도 모든 부담 떠안아”

등록 2015.09.21 10:28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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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투입에도 6565억원 받고 인도···원가인상분 받아낼 가능성도 낮아”

사진=뉴스웨이 DB사진=뉴스웨이 DB


대우조선해양이 막대한 손실의 주범인 송가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설계변경을 110차례나 합의했지만 송가 측에 원가상승분에 대한 부담요청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경북 구미을)은 “대우조선해양이 송가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2011년 9월부터 올 6월까지 총 110차례에 걸쳐 송가오프쇼어(송가)와 설계변경합의를 거쳤지만 설계변경에 따른 원가상승분에 대해서는 한 차례도 부담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태환 의원은 “특히 대우조선은 지난 2012년 6월 송가로부터 설계변경에 따른 모든 책임은 대우조선에 있으며 원가상승분도 포함된다는 통보를 받고도 아무런 문제제기 없이 제작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김태환 의원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2011년 송가 측과 4기의 해양구조물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첫 인도분 2기는 각 5억6500만달러, 나머지 2기는 5억7000만달러로 전체 4기 해양구조물에 대한 총 계약금액은 22억7000만달러에 달하며 턴키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대우조선은 최초 1기의 해양구조물 건설 과정 중 총 110여차례 송가 측과 설계변경에 합의했다. 하지만 설계변경에 따른 원가상승분에 대해서는 송가 측에 한 차례도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2012년 6월 송가 측은 설계변경에 따른 책임은 대우에 있으며 원가상승분도 포함된다고 통보했다.

실제 송가 홈페이지에 게시된 2011년도 연간 보고서에서도 각 해양구조물 계약가격은 ‘a fixed price’로 표현돼 있으며 2013년도 보고서에도 모든 디자인에 대한 책임은 대우조선에 있음을 명기해 설계변경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계속된 설계변경으로 첫 번째 인도분 해양구조물 1기를 만들기 위해 약 1조원을 투입했지만 결국 5억6500만달러(약 6565억원)를 받고 지난 6월 송가 측에 인도했다.

또한 지난 7월에서야 원가인상분에 대한 송가 측 부담을 요청하는 중재안을 영국법원에 제출했다. 하지만 대우조선은 이미 송가프로젝트 계약서상 송가 측 추가부담분을 인정받기 힘들다는 법률 검토를 지난 1월에 마친 것으로 전해져 원가인상분을 받아낼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으로부터 지난 6월25일에야 막대한 손실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에 김 의원은 “막대한 원가인상이 불가피 한 것을 알면서도 110여차례나 설계변경에는 합의하면서 비용부담에 대해서는 한번도 요구하지 않은 채 해양구조물을 인도해 버렸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송가 측에 추가비용부담을 요청하지 않았다면 스스로 손실을 인정하지 않은 셈이며 작년에는 중기재정계획을 바로잡지도 않았다”면서 “이에 대해서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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