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시장·자원 수출국 경제 ‘흔들’
1일 국제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45.09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지난해 8월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금속 가격도 3분기 들어 크게 떨어졌다. 30일 구리 선물 가격은 t당 5160달러로 2분기 말(5765달러)에 비해 10.5% 감소했다. 이 역시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다. 알루미늄 선물 가격도 지난 6월말 t당 1691 달러에서 1577달러로 6.7%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원자재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 등으로 4분기에도 금속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은 관련 업계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스위스 광산기업 글렌코어의 주가는 29일 런던 증시에서 29.4% 추락했다. 호주 주요 철광석 업체인 BHP빌리턴의 주가도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자원수출 신흥국의 경제 여건도 급속히 나빠지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 9일 브라질 국가신용을 투기 등급으로 조정했다. 헤알화 가치 역시 최저로 떨어진 상태다. 말레이시아의 링깃화도 1990년대 외환위기 수준을 보이고 있다.
호주 역시 철광석 등 원자재의 수출 급감으로 화폐 가치가 지난 12개월 동안 20% 하락했다.
IMF는 28일 보고서를 통해 원자재 가격이 지난 2000년 정점을 찍은 이래 전반적인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원자재 생산국에 고통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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