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이 24일 발표한 '첨단산업의 한·중 경쟁력 분석과 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로봇·전기차·배터리 등 첨단 제조업 전반에서 한국과 상당한 격차를 벌린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분석은 지난해 9월 실시한 전문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양국 산업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을 비교한 결과다.
분야별로 보면 산업용 로봇의 경우 제품 개발과 설계 등 연구개발(R&D) 역량에서는 한국이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부품 조달 능력과 대량 생산 체계, 해외 시장 개척 역량에서는 중국이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서빙 등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차 산업에서는 한국 기업이 사후 유지보수 등 서비스 부문과 일부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는 중국이 전반적으로 앞선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도체 산업은 분야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인공지능(AI) 칩 설계와 반도체 설계 플랫폼 등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중국이 우위라는 전문가 의견이 많았다. 이는 AI 시대 핵심 반도체 경쟁에서 한국이 뒤처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중 산업 경쟁이 단순한 기술 추격 단계를 넘어 산업 생태계와 공급망, 시장을 포함한 구조적 경쟁 단계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품질과 신뢰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기회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첨단 제품·소재·부품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력 역시 한국의 핵심 강점으로 평가했다.
산업연구원은 한국이 AI 시대에 부합하는 독자적 'K-제조 모델'을 구축하고, 신뢰를 기반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선도하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새로운 수요시장 창출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첨단 제조 생태계를 신속히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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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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