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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M&A 신한금융 참여설로 ‘후끈’

대우증권 M&A 신한금융 참여설로 ‘후끈’

등록 2015.10.12 10:22

수정 2015.10.12 10:42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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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vs 박현주에서 한동우까지 가세하반기 시장 최대漁···품는자가 금융리더윤·김 인수의지 강하고 한은 자본력 무기

대우증권 M&A 신한금융 참여설로 ‘후끈’ 기사의 사진

“왜 우리가 자꾸 대우증권 인수전 후보로 거론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신한금융지주(이하 신한금융) 관계자는 시장에 떠돌고 있는 KDB대우증권(이하 대우증권) 인수합병(M&A) 참여설에 대해 극구 부인했다.

신한금융지주가 대우증권 인수에 대해 손사래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참여 후보군에 포함시키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시장 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인수의사를 표시한 KB금융과 미래에셋에 신한금융을 포함시켜 대우증권 M&A가 3파전 구도로 치러질 수 있다고 점치고 있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은 지난 8일 대우증권 매각을 위한 매각 공고를 발표했다. 하반기 금융산업 지도를 바꿀 4조원짜리 메머드급 증권사의 M&A가 막이 오른 것이다.

현재 대우증권 인수를 노리는 기업들은 채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현재까지 인수 의사를 표시한 곳은 KB금융(이하 KB금융)과 미래에셋 정도다. 여기에 신한금융이 한국금융지주, 중국 시틱그룹 등과 함께 잠재적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KB금융의 경우 이미 공고가 나오기 직전인 지난 6일, KDB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인수를 위한 자문회사로 모건스탠리를, 법률자문사에는 김앤장을, 회계자문사는 삼정KPMG 회계법인을 각각 선정하고 출사표를 던졌다.

KB금융은 최근 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자문회사로 모건스탠리를, 법률자문사에는 김앤장을, 회계자문사는 삼정KPMG 회계법인을 각각 선정했다. 사실상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KB금융은 KB투자증권이 현재 자기자본 4조2300억원 규모로 2위인 대우증권을 인수해 1위 NH투자증권(4조4000억원)을 제치고 업계 1위에 오른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현재 금융권에서 이슈로 부상한 복합점포 운용 등에 있어 증권사와의 콜라보레이션도 노리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증권사와의 시너지 효과 창출은 물론 비은행 부문 강화를 도모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

KB금융이 대우증권 인수를 저울질하는 이유는 그룹 내 이자수익 감소에 따른 비은행 부분의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이같은 이유로 시장에서는 일찌감치 KB금융의 LIG투자증권 매각에 따른 자금력을 근거로 대우증권 인수 참여를 사실화했다.

KB금융의 1분기 기준 이중레버리지 비율과 부채 비율은 각각 102%, 7.4%로 추정된다. 이를 바탕으로 자본여력은 약 3조4500~4조1000억원 정도다. 최근 인수한 KB손해보험의 지분율을 30%까지 확대할 경우의 자본력은 2조6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산은 보유 대우증권 1억4048만1383주의 시세가 2조원대 초반대이고, 경영프리미엄이 붙을 경우 2조원대 후반에서 3조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수현 신한투자 연구원은 “최근 국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대우증권 인수 후보군들과의 자본 조달 여력은 비교 불가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산업은행의 대우증권 지분가치가 시장가격으로 2조원대라고 했을 경우 때 KB금융의 실탄여력은 어느 인수 후보군보다 월등히 앞서 있다. 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실탄수급에는 하등의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윤 회장이 대우증권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의 이면에는 그간의 M&A 흑역사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은 과거 외환은행 인수전 당시 본계약까지 체결했으나 론스타의 부정행위가 드러나면서 인수를 포기했다. 이어 2011년에는 우리은행 인수를 노렸으나 메가뱅크 등장에 반대하는 여론의 악화로 고배를 마셨다.

특히 2012년 ING생명 인수가 확실시 되던 순간, 어윤대 전회장과 사외이사들의 대립이라는 돌발 변수로 접어야만 했던 기억은 지울 수 없는 상처로 자리하고 있다. 또한 증권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우리투자증권에 군침을 흘렸으나 그 결말의 주인공은 농협금융 차지였다.

게다가 윤 회장이 오는 11월로 회장 및 은행장 취임 1주년을 맞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물로 대우증권 인수만한 게 없다. 때문에 KB금융은 패키지딜 등의 방법을 통해서라도 대우증권을 인수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관계자는 “관건은 매각가격에 달려있다”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높은 매각가격은 부담이다”고 말했다.

KB증권이 넘어야 할 산으로 현재까지 박현주 회장이 이끄는 미래에셋 정도다. 일단 KB금융의 제1 경쟁자인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1조2067억원의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3조7000억원으로 덩치를 키웠다. 단순비교로도 KB금융에 밀리지 않는다. 아는 박 회장의 대우증권 인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쉽게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KB금융을 대적할 ‘제2의 대항마’로 신한금융이 참여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신한금융이 지난 자본력과 상징성이라면 충분히 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들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한금융은 은행업계에서 1위인 신한은행과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 계열사인 신한투자는 업계 순위 4위권이다. 지난해 KB금융이 LIG손해보험을 인수하고, 올해 KEB하나은행이 출범하면서 자산규모 면에서 밀리며 ‘1등 자존심’에 다소 스크래치(상처)가 생겼다.

그러나 무엇보다 신한금융이 대우증권 인수전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은 KB금융만큼이나 비은행부문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저금리 기조에서 비이자이익 영역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비은행권인 증권사 인수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신한금융이 대우증권 인수를 올해 계획표에 다시 넣었을 수 있다는 시장의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KB금융과의 ‘리딩뱅크’ 대결 구도도 신한금융을 대우증권 인수전으로 이끌 수 있는 요소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신한은행 참여 최대 관건은 한동우 회장 등 경영진의 의중이 어디에 있느냐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KB금융과 미래에셋이 기선 제압에 나선 상황이지만 신한금융 등의 잠재적 변수도 남아 있다”며 “신한금융이 대우증권 인수전에 가세할 경우 판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 관계자는 “우리가 대우증권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은 자본력 등이 우수하다보니 흥행 등 고려해 끼워 넣는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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