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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시설 태부족 리콜도 제때 못해

[위기의 수입차]정비시설 태부족 리콜도 제때 못해

등록 2015.10.13 07:59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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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센터 1곳당 담당 차량대수 7290대 담당···평균수리기간 8.8일로 국산차 두배차값 만큼 정비비용도 턱없이 비싸···시설확충이 성장 못미쳐 고객 불만

수입차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국산차보다 비싼 정비 비용 탓이다. 게다가 정비 시설도 턱없이 부족해 비싼 비용을 들이고서도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유럽산 수입차를 소유하고 있는 B씨는 미션오일을 교환하기 위해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미션오일 부품가는 10만원 수준이었지만 공임이 25만원으로 총 비용은 총35만원에 달했다. 국산차의 2배 이상에 달하는 가격이다. B씨는 “오일 교환 해주는데 무슨 공임이 그리 비싼지 바가지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동안 수입차 정비비용에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지만 아직까지도 불만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변재일 의원의 국감자료에 따르면 수입차 평균수리비는 275만원인데 비해 국산차는 95만원으로 수입차의 평균 수리비가 국산차의 3배에 달했다.

또한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수리비를 내더라도 수리를 받기 위해서는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기 일쑤다. 수입차 평균 수리일은 8.8일로 국산차의 4.9일보다 3.9일이 길었다. 올해 7월 기준으로 수입차 등록대수가 126만8400대에 달하지만 22개 수입차 업체의 공식정비센터 수는 전국에 376개에 불과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마저도 공식정비센터의 53%인 202개 정비업체는 소모품 교환 및 일상정비 등을 담당하는(자동차전문정비업) 업체인 것으로 드러났다. 즉 사고 등으로 인한 엔진, 조향장치, 제동장치교환 및 도장·용접·판금 등이 가능한 정비센터는 174개뿐인 것이다. 결국 센터 1곳당 담당해야하는 차량대수는 무려 7290대 규모인 셈이다.

이처럼 자동차 수리센터가 태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수입차 업체들은 반드시 공식정비센터에서만 수리할 것을 강제하고 있다. 비싼 가격이나 신속한 수리를 위해 외부업체 수리를 이용할 경우 하자가 발생해도 무상수리가 불가 하다는 내부규정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결국 수입차 운전자들의 불편만 가중되고 있다. 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2011년 143건에 불과했던 수입차 정비와 관련된 민원은 2014년 176건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03건이 접수됐다.

변재일의원은 “수입차 업계는 국산차업계와 같이 전국의 3만5000개 민간정비업체와의 협약 등을 통해 정비소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공식정비업체 이외의 정비업체에서 수리를 할 경우에도 무상수리 등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부규정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비센터가 부족하다보니 차량 결함에 따른 리콜도 제때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결국 운전자들의 안전과 직격된 문제여서 시급히 개선될 요인으로 꼽힌다. 김태원 의원의 국감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수입자동차 리콜은 218건·19만2486대에 달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3년 74건·5만5853대에서 지난해 144건·13만6633대로 1년 새 리콜은 1.9배, 리콜대상 차량은 2.4배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 수입차 업계의 리콜시정률은 63.2%로 국산차 리콜시정률인 85.1%에 크게 못 미친다. 수입차 운전자들은 국산차 서비스센터에 비해 운영이 불편한 서비스센터 방문을 꺼리거나 운행 상 불편이 없다고 판단해 수리를 미루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태원 의원은 “수입차를 이용하는 국민들이 많아졌고 이에 따라 리콜도 늘어나고 있지만 서비스센터 부족 등으로 리콜시정률이 매우 저조하다”며 “수입자동차의 서비스센터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하고 상대적으로 대기시간이 적은 서비스센터 안내 등 관련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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