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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건협, 해외수주 본계약 전 통계 반영···실적부풀리기 의혹

[단독]해건협, 해외수주 본계약 전 통계 반영···실적부풀리기 의혹

등록 2015.10.08 15:19

수정 2015.10.09 11:29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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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만 5조4천억원 육박···중동지역 전체 36% 가량국토부 “해외수주 본계약 준할땐 실적 반영” 해명

본계약을 하지 않은 건설 수주가 실적에 포함돼 있다. 사진=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화면 캡쳐.본계약을 하지 않은 건설 수주가 실적에 포함돼 있다. 사진=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화면 캡쳐.


해외건설협회가 국토해양부에서 용역을 받고 운영하고 있는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본계약도 하지 않은 수주를 통계치로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올 중동 수주 실적이 작년 대비 50%에도 미치지 못하자 실적쌓기에 급급한 나머지 본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수주금액을 통계에 올렸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됐다.

8일 본지가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를 살펴본 결과 본계약을 하지 않은 쿠웨이트 KNPC 알주르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 계약이 수주금액과 계약공사 통계 목록에 잡혀있다. 금액만 무려 46억 달러(5조3360억 원)에 달한다.

현재 해건협이 중동지역 수주 실적 통계에 포함한 알주르 정유공장 프로젝트 패키지의 계약금액은 45억4970만8000달러다. 중동지역의 수주 금액 125억1247만8000달러의 36%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올해 9월까지 수주실적 338억 달러에서 46억 달러를 제외하면 292억 달러로 작년같은기간 472억 달러 대비 70%대를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낮은 실적에 쫒겨 LOA(낙찰통지서)를 받자마자 통계에 반영했다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쿠웨이트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제외하고는 수조원 단위의 대형플랜트 수주가 전무한 상황에서 실적을 부풀리기 위한 오류를 눈감은 것으로 보고 있는 것.

해외건설협회에서 집계한 통계는 국토해양부에 그대로 보고되고 이는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따라서 해외건설협회 관리감독을 하고 있는 국토부도 이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학 부동산학과 교수는 “기업과 마찬가지로 정부가 부진한 수주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통계의 허수를 눈감았다거나 아예 이같은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면 올바른 정책을 세울수 없다”고 지적했다. 해외건설 수주의 정확도를 높여야 할 정부가 현실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고 정책을 세운다면 민간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정책 오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해외 실적을 잡을 때 본계약에 준하는 계약을 하면 실적으로 잡는다”고 해명했다.

해외건설협회 중동 담당 관계자도 “해외 수주는 경우에 따라 다르다. 본계약에 준할때 실적에 포함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국토부와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총 5개 패키지로 구성된 이 사업에 국내 업체는 한화건설(1번 패키지), 대우건설과 현대중공업(2·3번 패키지), 현대건설과 SK건설(5번 패키지)로 140억 달러에 달한다.

당초 KNPC는 지난 7월 LOA(낙찰통지서)이후 오는 11일 본계약을 체결하겠다고 했으나 최근 각 공정을 수주한 컨소시엄에 무기한 연기를 통보했다.





신수정 기자 christy@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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