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배우 한그루의 가족사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그루의 감춰진 가족사가 드러나고 그녀의 이야기가 거짓말이니 아니니 논란에 이어 가족들간의 감정 싸움으로까지 번지려던 찬라 한그루다 다시금 언론앞에 섰다.
그는 지난 8일 오후 소속사를 통해 공식입장을 밝혀왔다. 한그루의 소속사 클라이믹스 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배우 한그루양의 의붓형제를 가지고 언론플레이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질책들이 많다. 사실 한그루양 형제에 대해서는 많은 언론이 다뤘고, 최근까지도 많이 기사화 된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데뷔 초기 한그루양이 가족이라고 생각해서 언급했던 것들이 지금까지도 확대 재생산 된 것이었고, 최근 결혼 발표 때문에 더욱 불거진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또 “저희도 의붓언니의 요청에 따라, 시정해보려 노력했지만, 현실적으로 수백여 개의 매체, 블로그, SNS에서 다뤄지는 글을 수정하거나 내리게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였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에 그루양은 어제 밤 언니에게 이미 장문의 사과 메시지를 통해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막아보겠다. 방송에서라도 공개 하라면 하겠다’는 의견까지 전달한 상태다. 이에 대한 진심을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번 일에 대해 한그루양 본인도, 한그루양 어머니도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 상태다. 결혼을 앞둔 만큼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린다. 어떤 이유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심경을 전했다.
실상 연예인의 생활이 공개되는 것은 팬들 입장에서는 매우 반가운 일이고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연예인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드러내고 싶지 않은 아픈 사생활까지 낫낫히 파헤쳐 지는 것은 팬들도 대중도 결코 바라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한그루가 말한대로 데뷔초 일상적인 질문에 답했고 또 그것 역시 결코 거짓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답변으로 인해 그녀가 얻은 반사이익은 엄청났다. 그것을 한구르와 한그루측은 일정 이득을 본 부분이 있으리라.
그러나 한그루와 한그루측은 결코 잊어서는 안될 부분이 있다. 연예인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사생활이 드러나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그렇게 받아들이지만, 그의 가족들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이번 일이 결코 한그루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고 거짓말을 한적도 없지만 자신이 가족이라 불렀고 언급했던 분들이 언론에 언급될때 마다 받지 않아도 될 상처를 받았는지 알아야 할 것이다.
이번에 보낸 편지가 결코 언론과 팬들에게 보여지고 싶은 행동이 아닌 진심으로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면 더이상 그들이 언급되지 않도록 자숙하는 일이 아닐까 한다.
다음은 한그루가 어제 밤 의붓언니에게 보낸 메시지 전문.
회사에서 얘기 듣고 메시지 보냈어요~ 얘기 들었습니다. 죄송해요. 사실 데뷔 때 인터뷰할 때마다 형제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그냥 형식적인 질문이라서 그런지 어딜 가도 그 질문은 빠지질 않더라구요.
근데 그땐 호적에 언니오빠가 함께 있는 상태였고, 오히려 제가 없다고 이야기 하는게 새 아빠 친가 가족 분들에게도, 그리고 언니, 오빠한테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얘기하게 된 건데 본의 아니게 엄친딸처럼 기사가나고, 언니 말씀처럼 마치 저도 명문대 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 마냥 기사가나오고 이미지가 생기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럼 ‘그동안 일하면서 왜 여태껏 피가 섞인 친언니 오빠가 아니라고 얘기하지 않았냐’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사실 새언니오빠를 갖게 된 것도 새아빠를 맞이하게 된 것도, 저의 선택이 아닌 저희 엄마의 선택이고 엄마의 인생이 포함된 부분이기에 방송에서 얘기하기 어려웠어요.
생각해보면 언니도 마찬가지로, 저의 언니로 불려지는 것이 껄끄럽고 속상하고 상처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인데 제가 경솔하고 생각이 짧았던 것 같아요. 저도 이혼가정에서 자라고 겉으로 포장된 것과 달리 금전적인 어려움 속에 제가 가장 노릇을 하며 지난 몇 년간 살아왔고 지금도 살고 있고.
저희 엄마도 새 아빠의 실수로 인해 작년에 이혼하신 상태입니다. 엄마가 다시 새아빠랑 얼굴을 보기 시작하신지도 몇 개월 되지 않았어요. 누구의 인생을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저도 엄마의 재혼 속에, 그리고 새아빠와의 생활 속에 상처받고 고통 받았던 시간들이 당연히 존재했기에 그래도 다른 사람들 보다 언니마음 아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누구보다 죄송하고 염치없고 너무나도 죄송합니다 언니.
기사를 저희 회사에서 올리는게 아니라 200개도 넘는 매체들에서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저희가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막아보겠습니다.
만약 언니가 원하시는 저의 대처가 언론에 혹은 방송에서 언니들과 오빠가 피가 섞이지 않은 ‘새언니오빠였다’라는 부분에 대해 얘기를 하는 걸 바라신다면, 그렇게 할게요 언니~.
언니 예쁘게 가정 이루시고 살고 계신 것 같은데, 저 때문에 마음고생 하신 거 너무 죄송해요. 하지만 절대 악의로 언니오빠 학벌가지고 언론 플레이 하려는 나쁜 마음 아니었단 것만 알아주세요. 인터뷰 뿐 만아니라 언니오빠를 만나고 같이 살고 헤어진 이후에도 살아오면서 늘 그래도 ‘형제가 있다’라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처음엔 새아빠도 새언니오빠도 받아들이기가 어린나이에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살면서 그때 조금만 컸더라면 지금과 달리 ‘가끔 연락정돈 할 수 있는 사이가 될 순 없었을까’ 생각했어요.
그땐 어릴 때라 사실 언니들이랑 새아빠 사이에 그리고 엄마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사실 지금까지도 알지도 못하고 기억도 나지 않지만, 어느 한순간부터 언니오빠를 보지 못 하게 된 후 언니 그리고 ○○언니 ○○오빠 제가 싸이월드로 찾아보고 쪽지도 남기고 그랬었는데..ㅎ 기억 안나시겠죠? 예전이라..
언니~ 언니가 말씀하시는 상처 뭔지 조금은 알 수 있고 느껴져요~ 이혼가정도 그리고 새로 꾸려진 재혼가정도 쉽고 안정되고 좋은 건 그리 많지가 않더라구요. 언니가 새아빠를 당연히 누구보다 잘 알고 겪은 것처럼 저도 꽤 오랜 시간 새아빠랑 그래도 함께 살았기 때문에 말씀하지 않으셔도 다 알아요.
저에게도 많은 상처를 주신분이지만, 그래도 그냥 용서해주세요~ 그게 쉬운거 아닌거 알지만 용서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마음만 더 힘든 것 같아요... 말이 길었죠? 그럼 답장 기다리겠습니다 언니.
홍미경 기자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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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mkho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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