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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조현문’ 닮은 꼴 ‘왕자의 반란’

‘신동주-조현문’ 닮은 꼴 ‘왕자의 반란’

등록 2015.10.13 17:45

수정 2015.10.14 07:29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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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창업주 故 조홍제 회장, ‘시비와 송사(訟事)는 망조’ 강조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대표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승리로 끝난줄 알았던 롯데그룹의 경영권 다툼이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의 소송으로 2막을 열게 됐다.

롯데가의 경영권 분쟁은 최근 효성의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의 반란과 유사한 점이 많아 관심을 끌고 있다.

자식들에 대한 통제력을 잃은 선대회장의 건강문제와 형제간의 불화, 그룹을 떠나 회사를 차리고 반격의 기회를 모색하는 점, 고령의 아버지를 이용한 왕위 찬탈을 기도하는 등 흡사한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롯데가와 효성가의 차이점은 장남과 차남이 바뀐점과 아버지를 적으로 돌려세운 것이냐, 아버지를 품에 안고 이를 적극 활용해 왕좌에 재도전 하느냐의 정도다.

조석래 회장의 둘째 아들인 조현문 전 부사장은 큰 형인 조현준 사장, 동생인 조현상 부사장과 함께 그룹 경영에 참여하며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1월 조 전 부사장이 자신과 아들 명의의 회사 주식을 전량 매도해 효성과의 지분관계를 정리하며 형제의 난이 불거졌다.

이후 조 전 부사장은 형인 조현준 사장을 포함해 그룹 계열사 전·현직 임원 등 9명을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가족과 완전히 등을 돌렸다.

효성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은 '시비와 송사(訟事)는 망조'라고 강조해왔다.

조 전 부사장은 몸담았던 그룹을 상대로 소송을 남발하면서 선대회장의 유지를 받들지 못하고 있다.

또한 회사를 나가면서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모두 불록딜로 팔아 경영권 위기를 볼러올 뻔도 했다.

조현문 변호사조현문 변호사

롯데그룹은 신동주 회장이 기습적으로 지주사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신동빈 회장 해임을 시도했지만 신동빈 회장이 다시 정식으로 이사회를 소집, 신격호 총괄회장을 이사회에서 배제시키며 형제가의 난이 시작됐다.

이후 신동주 회장은 끝임없이 신동빈 회장을 공격했으나 신동빈 회장이 이사회를 장악하며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8일 신동주 회장이 신동빈 회장과 롯데홀딩스 이사회 등을 상대로 법적 소송에 나서며 2막이 열리게 됐다.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은 지나친 욕심으로 총괄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권과 회장직을 불법적으로 탈취했다”며 “신격호 총괄회장은 본인의 즉각적인 원상 복귀와 동생을 포함한 관련자들의 처벌을 원하고 있어 (총괄회장에게) 친필서명 위임장을 받아 소송을 포함한 여러 조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신동주 회장은 또한 오는 14일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광윤사의 이사회를 열과 신동빈 회장의 이사직 해임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에 롯데그룹은 “롯데의 경영권은 흔들리지 않는다”며 “소송과 이사직 해임이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처럼 형제간 분쟁의 길을 걷고 있는 신동주 회장과 조현문 전 부사장은 각각 SDJ 코퍼레이션과 동륭실업을 운영하며 재기를 꿈꾸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회사는 소송전의 본부로도 이용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언론을 적극 활용한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신동주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중을 알릴때 마다 언론의 힘을 빌었고 지난 8일에는 기자회견을 자청하기까지 했다.

조현문 전 사장 역시 언론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을 통하고 있으며 박수환 사장을 동륭실업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해 언론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가와 효성가의 ‘형제의 난’은 공통점이 많아 보인다”며 “두 재벌가 분쟁의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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