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의 묘미를 만끽하기 시작한 시청자들이 본격적으로 의심스러운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다. 어림짐작으로도 헤아리기 어려운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속 인물들을 향해서 말이다.
SBS 수목 드라마스페셜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에서는 평범한 얼굴 이면에 감춰진 충격적인 진실을 품고 있는 마을 사람들이 등장한다. 시청자들은 이들을 향해 의심스러운 시선을 보내며 과연 누가 진실과 함께 시체를 묻어버렸을지 추적하기 시작했다.
2회만이 방송됐을 뿐인데도 여러 추측과 이유들을 제시하며 살인자를 지목했지만 방심은 금물. 제작진이 “방심 뒤에는 치명적인 반전이 있을 것이다”라며 자신감 넘치는 단언을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시청자들을 현혹케 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의심 인물에는 누가 있었을까.
품격 있고 우아한 미모의 소유자인 윤지숙(신은경 분)은 아치아라 최고의 황태자인 서창권(정성모 분)과 결혼하며 신데렐라에 등극했지만 창권의 여성편력과 시어머니 옥여사(김용림 분)의 멸시를 견뎌내며 살아왔다.
창권의 내연녀인 김혜진(장희진 분)과 몸싸움을 벌이며 마을 내 대형 스캔들을 일으킨 전력 때문에, 사라진 혜진과 연관된 인물로 가장 큰 의심을 사고 있다.
따뜻한 마음씨와 냉철한 지성까지 갖춘 서기현(온주완 분)도 의심을 지울 수 없었다. 외모만큼이나 빛나는 성품으로 늘 상냥한 인물이지만 아버지의 내연녀인 김혜진의 이야기에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아버지의 극심한 여성편력이 어린 시절부터 기현에게는 큰 상처가 되었을 터. 여기에 자신을 돌봐준 새어머니 윤지숙에게 연민을 느꼈던 기현의 알 수 없는 속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아이들이 비밀을 풀어 줄 것”이라는 혜진의 말을 떠올리며 다소 신경질적인 표정을 지었던 지숙의 동생이자 마을의 약사인 강주희(장소연 분), 해원 중고의 미술 교사로 주희와 비밀스러운 연인관계를 가지고 있는 남건우(박은석 분) 역시 수상쩍은 인물들.
뿐만 아니라 반항과 돌발행동을 일삼던 사춘기 소녀이자 지숙의 딸 서유나(안서현 분), 유나에게 “나 저 여자 죽인 범인 아는데”라며 미소를 지었던 가영(이열음 분),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며 소윤(문근영 분)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홍씨(김선화 분) 등도 의심스러운 인물들이다.
누구 하나 심중을 들여다 볼 수 없는 의문투성이의 마을 사람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의심 앞에 재미있고 방심 뒤에 반전 있는 미스터리 스릴러의 묘미를 갖추었다는 평.
그러나 ‘마을’이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하나가 있으니 긴장감만 조성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너무 무겁게 비밀만 갖직한채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면 시청자들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채널을 돌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평범한 마을 사람들의 얼굴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케는 맛을 보게 해주 수 있느냐가 저조한 시청률을 살릴 수 있는 단서가 아닐까 싶다.
홍미경 기자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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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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