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엇갈린 반응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북핵 문제를 최고의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다루기로 합의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 여야는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신의진 새누리당 대변인은 17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각종 합의사항들의 성실한 이행이 한반도 평화 통일을 이루는 근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 및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등 대북공조를 한층 공고히 하는 자리가 됐다”며 “북한 핵 문제 해결 등에 대해 한미 정상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외교안보정책에서 북핵 문제를 최우선 순위로 끌어올리고 확고한 대화 의지를 천명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며 “굳건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한 동시에 북핵과 장거리 로켓 발사 등 북한의 전략적 도발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을 향해서는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평가해서 현명하고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부의 자화자찬과는 달리 전혀 새로운 내용도 성과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정부는 한미정상이 처음으로 북한에 관한 공동성명을 냈다고 평가하지만, 그 내용은 한미 양국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첫 공동성명이라면 보다 창의적인 북핵문제해법을 제시했어야 하나 기존 입장에서 한 치도 더 나가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줬다”고 힐난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이 중국에 경사되었다는 미국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목적에서 마련된 때문인지 우리 정부가 미국에 지나치게 기존 입장을 확인받고 싶어 하는 듯 한 모습으로 비쳐졌다”며 “우리 정부가 한미일 공조 강화를 바라는 미국을 의식해 한일관계 정상화에 조속히 나설 뜻을 내비치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기대했던 우리의 핵심적인 이익들, 전문직비자쿼터 확보와 차세대전투기 핵심기술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 이것은 다시 한 번 박근혜 정부의 외교가 실질적 국익보다는 겉치레와 포장만 중시한다는 것이 확인하는 것이어서 유감스럽다”고 비난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북핵 문제를 최고의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다루기로 합의했다.

문혜원 기자 haewoni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