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中 배터리공장 완공···현지 공략 본격화

시안공장, 연 4만대 공급 가능···2020년까지 6억달러 투입해 증설 예정

삼성SDI 시안 공장 직원이 자동차용 배터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삼성SDI 제공

삼성SDI가 중국 시안에 마련한 전기차 공장을 앞세워 현지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였다.

22일 삼성SDI는 중국 시안(西安)시에 위치한 까오신(高新)산업개발구에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조남성 삼성SDI 사장,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 지앙펑 산시성 공업 부성장(工業 副省長), 주요 협력사 대표 등 약 200여명이 참가했다.

삼성SDI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글로벌 배터리 제조 기업 중 가장 먼저 중국에 전기차 배터리 전용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가동을 시작한 시안공장은 기존 글로벌 OEM 업체는 물론 중국 및 세계 버스시장 1위 업체인 Yutong(위통), 중국 내 트럭 1위 업체인 Foton(포톤) 등 중국 로컬 상용차 및 승용차 10개사로부터 배터리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현재 제품 공급 중에 있다.

이번에 준공된 삼성SDI 시안공장은 연간 약 4만대 분량의 고성능 전기자동차(순수 EV기준)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의 모든 공정을 일괄 생산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삼성SDI는 시장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라인 추가 증설 등 2020년까지 총 6억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자해 매출 1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시안은 실크로드의 기점이자 중국 경제발전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의 주요 거점”이라며 “중국의 역사적 전통과 미래의 발전 전략에 발맞춰 시안 공장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판이신(潘一新) 안경환신그룹 동사장은 “삼성SDI의 우수한 기술력에 환신의 자동차 사업 노하우를 더해 시안공장을 최고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로 육성하겠다”고 전했다.

삼성SDI 시안법인은 지난 2014년 6월 중국 안경환신그룹 및 시안고과그룹과의 합작으로 설립됐다. 정식명칭은 ‘삼성환신(시안) 동력전지 유한공사’로 지난해 8월 전기차 배터리공장 기공식을 갖고 건설에 돌입한 이래 약 1년2개월 만에 준공을 맞았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HS와 B3 등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은 2014년 220만대에서 2020년 630만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지난 2013년 총 1만9000여대의 전기차가 팔렸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8% 증가한 수치였다. 2014년에는 전년 대비 400% 이상 증가한 약 8만여대가 판매됐다. 업계에서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올해 16만대, 내년 24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재서 기자 sia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