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와 국민연금 등에 따르면 최 이사장은 이날 오후 4시께 전북 전주 국민연금 사옥에서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최 이사장은 2013년 5월 27일 취임했고 임기를 7개월 남겨 놓고 자리를 물러나게 된다. 복지부가 국민연금 운영실태를 점검하겠다며 엄포를 놓은 지 하루 만이다.
최 이사장은 지난 12일 복지부의 반대에도 올해 11월 3일 임기가 끝나는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게 연임불가 통보를 내렸다. 인사문제로 촉발된 복지부와의 갈등이 커지면서 최 이사장과 홍 본부장 간 국민연금 내홍도 표면화됐다.
복지부는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속적으로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최근에는 이달 20일 정진엽 복지부 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최 이사장의 사퇴를 거론한 뒤 당일 저녁 최 이사장을 만나 사퇴를 종용하기도 했다.
최 이사장은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줄곧 피력해왔다. 정 장관을 만난 뒤 언론에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고 알려진 데 대해 최 이사장은 책임질 일이 없어 절대 사퇴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26일에는 공단 내부망에 ‘가족께 드리는 글’을 통해 자진사퇴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또 새 기금이사 영업 의지도 드러냈다.
최 이사장은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이사장 고유의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며 갈등을 빚고 있는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 연인불가를 설명했다. 또 “구체적 사유 없이 홍 이사를 연임시키겠다는 당국(복지부)의 요청이 충돌의 원인이다”라고 적었다.
복지부의 지속적인 압박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던 최 이사장의 갑작스러운 심경변화에 대한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 이사장이 만약 사퇴할 뜻이 있었다면 하루 전날 공단 내부망에 자진사퇴 의사 거부를 거듭 밝힐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또 이달 29일 세계금융 거물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민연금 국제컨퍼런스가 예정돼 있어 사퇴 의사가 있었다면 컨퍼런스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복지부의 압박에 의한 것보다 최 이사장에 대한 복지부와의 이해관계가 해소됐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한편, 홍 본부장도 연임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정 장관은 최 이사장과 홍 본부장이 같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hsc329@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