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종료하는 오는 6일까지 지역 곳곳에 1인 시위 이어가
한미공군 연합 ‘Vigilant ACE 훈련’을 둘러싸고 광산구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훈련이 끝나는 오는 금요일까지 지역 곳곳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주민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지속적인 청원에도 불구하고 예정일인 2일부터 닷새 동안 훈련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소음피해 보상 범위를 약 80% 가량 축소한 대법원 판결에 이어 기존 광주기지 전투기보다 훨씬 소음이 큰 전투기 다수가 훈련을 벌이는 것에 주민들은 격앙된 상태.
둘째로 수학능력시험을 10여일 앞둔 시점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여일 앞두고 훈련을 실시한다는 것도 주민들이 훈련을 반대하는 이유다.
신흥동에 거주하는 문기남(47·남) 씨는 “수십년 고통받은 소음피해 보상도 나라가 나 몰라라 해 억울한데, 더욱 시끄러운 전투기를 가져와 24시간 내내 훈련하는 것은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격”이라며 “훈련 규모를 축소하고 그것이 안 되면 수능 이후로 연기해달라는 요청도 무시당해 슬프고 화가 난다”고 밝혔다.
‘Vigilant ACE 훈련’ 반대 1인 시위 첫 포문은 민형배 광산구청장이 열었다. 민 구청장은 2일 아침 임방울대로에서 ‘소음피해 외면하는 한미연합훈련 즉각 중지하라’는 피켓을 들고 한 시간 동안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주민들은 광주 군공항 입구, 수완지구 번화가, 임방울대로 등 다중 밀집지역에서 훈련을 반대하는 1인 시위를 오는 6일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시위 시간도 출근시간대와 직장인 점심시간, 퇴근시간에 맞춰 하기로 해 훈련 반대에 공감하는 여론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시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훈련을 즉각 중단하거나 대폭 축소해야 한다”며 “내년부터는 훈련 시기를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산구는 동곡 송대동에 자체적으로 마련한 소음측정기를 설치하고 훈련 기간 동안 오전·오후·야간 최고 소음도를 측정해 공개할 계획이다.
광주=김남호 기자 issue35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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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남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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