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사업 넘어 유통·식음료까지 진출현지 유통그룹과 협력 통해 빠른 확장
이랜드그룹의 중국 매출 3조원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랜드그룹은 박성수 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최근 대(對) 중국 사업 확장에 가속도를 내면서 패션 브랜드를 넘어 유통, 식음료 사업까지 영역을 뻗고 있어 빠르면 올해 안으로 매출 3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9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이랜드의 중국 사업 매출은 2010년 1조2000억원, 2011년 1조6000억원에 이어 2012년 2조원을 돌파하더니 2013년 2조3000원, 2014년 2조5000원을 기록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이랜드는 중국 내 44개 브랜드 73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중국 사업 비중이 그룹 전체 매출의 20~3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의 배경에는 박 회장의 ‘공격 행보’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주 사업 분야였던 패션을 넘어 식음료와 유통 사업까지 손을 뻗으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중국 내 유통사업의 경우 박 회장은 오랜 시간 현지에서 쌓아온 탄탄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현지 기업과 손을 잡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최다 백화점 유통 체인을 보유한 백성그룹과 함께 합작사를 설립하고 라이프스타일 몰인 ‘팍슨 뉴코아 몰(PARKSON-NEWCORE MALL, 가칭)’을 운영하기로 했다. 1호점은 상해 창닝 지구에서 백성그룹이 운영하던 백화점 매장을 활용해 연말 중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이랜드는 이곳에 자사 SPA 브랜드인 스파오·미쏘·슈펜·모던하우스 등을 비롯해 최근 인수합병(M&A)한 만다리나덕·케이스위스, 외식 브랜드인 자연별곡·피자몰 등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이처럼 복합쇼피몰 등 유통 채널 확대를 통해 자사 브랜드의 성장까지 박차를 가할 수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그룹은 이 합작사를 통해 2020년까지 아시아 전역에 100개 유통매장을 연다는 목표다.
또 지난 6일에는 중국 상해에 한식뷔페인 ‘자연별곡’ 1호점을 열었다. 국내 한식뷔페 브랜드 중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것은 자연별곡이 처음이다. 이어 이랜드는 상해 창닝 지구에 연말 오픈을 준비 중인 팍슨 뉴코아 몰에 자연별곡 2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 회장은 이랜드그룹의 자사 유통 매장과 함께 중국 유통그룹의 백화점, 쇼핑몰을 활용해 자연별곡을 중국 전역은 물론 홍콩·대만·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으로 확산시킨다는 목표다. 자연별곡은 2020년까지 20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지난 여름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 빈 앤 티 리프(Coffee Bean & Tea Leaf, 이하 커피빈)’의 중국 내 사업권을 인수하고 연말 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중국 내 커피빈 매장은 20여개에 불과했지만 이랜드가 보유한 유통 사업 역량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랜드는 팍슨 뉴코아 몰 등 신규 유통 매장에서도 커피빈을 중요 콘텐츠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주요 사업분야인 패션 사업의 경우 박 회장은 SPA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시장을 더 넓혀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내 최초 슈즈 SPA 브랜드 슈펜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 상해 1호점을 열었으며 연말까지 홍콩 진출을 앞두고 있다.
미리 중국 시장에 진출해있던 SPA 브랜드 스파오와 미쏘, 그리고 후아유는 올해에만 40여 개의 매장 오픈을 확정 지었고 상해, 북경 등 대도시 위주로 집중돼 있던 매장을 중국 내륙 쪽으로 확장하고 있다. 또 M&A한 글로벌 브랜드인 벨페(BELFE), 피터스콧(Peter Scott), 라리오(Lario) 등도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중이다.
이 같은 성장세에 이랜드그룹이 올해 중으로 중국 사업 매출 3조원을 넘기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중국 이랜드는 저효율 매장과 경쟁력 없는 브랜드를 과감히 정리하고 신규 SPA 사업을 확대하는 등 선제적 대응으로 중국 내 사업 구조에 박차를 가했다”며 “단순히 덩치만 키우는 식의 매장 확장에 집중하지 않고 검증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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