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들이여, 어둠을 뚫고 집결하라'
'능력자들'이 덕후와 함께 금요일을 불태운다.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음식점에서 MBC 새 예능프로그램 '능력자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지선PD, 허항PD가 참석했다.
'능력자들'은 취미와 즐길 거리가 사라져 삭막해진 대한민국에서 자신만의 취미생활로 일상을 즐기고 있는 숨은 덕후들을 찾아 그들이 가진 덕력(덕후능력)을 알아보는 콘셉트로, 시청자의 잠자고 있던 덕심(心)을 일깨워 새로운 ‘덕후 문화’를 만드는 취향존중 프로그램이다. 지난 9월 추석특집 파일럿으로 방송된 이후 정규로 편성되었다.
이날 이지선 PD는 ‘능력자들’의 기획 의도에 대해 “‘무한도전’에서 아이유 덕후 유재환이 나왔는데, 그 모습을 보고 성공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덕후라는 아이템을 가지고 덕후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가 된다는 콘셉트로 풀었다”라고 설명했다.
‘덕후’에 대해 이지선 PD는 “방송에서 2,40대를 들여다보고 싶지만 들여다 볼 수 있는 틀이 많지 않은데 ‘능력자들’이 그 역할을 하려한다. 청년들이 한가지에 집중하는 삶이 감동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걸 정규 1회 녹화를 하면서 느꼈다. 웃음에 감동까지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 편성된 ‘능력자들’은 지난 파일럿 방송과 어떻게 다를까. 차이에 대해 이지선 PD는 “파일럿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강하게 각인시켜야 하기에 이벤트 색채가 짙었다. 정규로 넘어오면서 엠씨와 상금제도에 변화가 있다. 금액이 이월되면서 최다 득표를 받은 출연자가 상금을 타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덕후를 소재로 한 예능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케이블채널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서도 한 가지에 집중한 덕후를 주인공으로 한 방송을 선보인 바 있다. 이와 어떻게 다를까.
이에 이지선 PD는 “‘화성인 바이러스’에서 덕후를 보는 시선과 ‘능력자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다”라고 선을 그으며 “예전에는 덕후를 향한 인식이 부정적이었지만 ‘능력자들’을 통해 새로운 인재감, 신 지식인 이라는 시각으로 조명할 것이다. 지식, 정보에 가까운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 ‘어떻게 저렇게 가지 알고 있냐’라고 바라보면 ‘화성인 바이러스’가 될 것 같다. 웃음 포인트 자체가 다르다”라고 차별점을 짚었다.
스케줄 관계로 파일럿에서 MC를 맡았던 유세윤과 백현(엑소)가 하차하고, 유세윤-김구라가 호흡을 맞춘다. 패널은 유동적으로 진행된다.
이에 대해 허항 PD는 “덕후로 알려진 연예인들도 있을 것이고, 일반인 덕후가 출연했을 때 덕후의 분야에대한 이해도가 높고 관심이 많은 연예인이 출연하면 시너지가 생길 것 같다. 덕후의 이야기를 관심있게 들어 줄 패널을 섭외하는 것도 관건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능력자들’이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정글의 법칙’과 tvN ‘삼시세끼’와의 경쟁에서 ‘덕후’라는 콘텐츠로 맞붙는다. ‘능력자들’이 ‘덕밍아웃’이라는 흥미로운 콘셉트로 제2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능력자들'은 '세바퀴' 후속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MBC에서 방송된다. [사진=MBC]
이이슬 기자 ssmoly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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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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