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타칭 대한민국 최고의 힙합듀오인 다이나믹듀오의 ‘일상’은 어떨까. 다이나믹듀오가 2년4개월만의 정규 8집으로 컴백했다. 15년째 달려온 그들의 개인사를 다루면서도 모두의 감정까지 관통하는 ‘공감’의 8번째 결과물로 그들을 오래 기다린 힙합 매니아들의 갈증을 해소시킨다.
다이나믹듀오는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 배우 박재민의 진행으로 정규 8집 ‘그랜드 카니발(GRAND CARNIVAL)’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2년 4개월만의 컴백 소식을 전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정규 8집 수록곡 ‘J.O.T.S’와 타이틀곡 ‘꿀잼’의 뮤직비디오 상영으로 시작했다.
수록곡 ‘J.O.T.S’ 슬럼프를 극복하는 과정과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한 고민을 적극적인 느낌으로 표현한 곡으로 LA기반으로 활동하는 유명 래퍼 nafla와 작업했다. 질리지 않고 오래 들을 수 있는 노래로, 스크래치는 스크래치 DJ 중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DJ후드와 함께 했으며 세계적인 엔지니어 지미 더글라스와 고현정 기사가 공동 믹싱했다.
타이틀곡 ‘꿀잼’은 피제이와 함께 프로듀싱한 곡으로 친구와 연인 그 사이에 있는 관계, 잘 되어가는 남녀가 평일에 만나 술 한잔도 하고 기분 좋은 밤, 오늘 선을 넘게 될 것 같다는 감정선을 그렸다. 연애할 때 밀당에서 느껴지는 두근거림 같은 무드의 곡으로 여자 코러스는 신예로 떠오르는 후디와 함께 해 곡의 분위기를 더 상쾌하게 만들었다.
이어 다이나믹듀오 최자와 개코는 상기된 표정으로 무대에 올랐다. 최자는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와주셨다. 감사드린다”며 “저는 오래만에 활동하는 것 같아 떨리는 마음이다. 기자간담회 재밌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인사했다.
개코 역시 “떨리는 건 마찬가지다. 플래쉬 세례를 받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민망하지만, 대화하는 동안 웃으면서 재밌게 진행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이나믹듀오 정규 8집 ‘그랜드 카니발’은 15년째 달려온 그들의 개인사를 다루면서도 모두의 감정을 관통하는 ‘공감’의 결과물이다. 최자는 “이번 앨범엔 우리의 현재의 모습을 담았다. 우리가 타고 다니는 그랜드 카니발속의 모습을 그렸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개코는 앨범 재킷 이미지에 대해 “정말 자연스러운 우리 모습이다. 그래서 최대한 가벼운 모습으로 차 안에서 하의를 탈의하고 있는데 이 모습으로 다니고 있다고 보여드리기 위해 과감하게 공개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실제 앨범 콘셉트에 대해 최자는 “‘카니발’의 뜻과는 정반대다. 정말 일상적이다. 우리가 대학 축제마다 신나고 화려한 모습을 보여드리는데, 그 다음 시간들을 보여주는 앨범이다”라며 “무대에 있지 않은 다이나믹듀오의 모습이라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코는 “우리 현재의 모습을 풀어 낸 앨범이고, 이번 앨범은 제목과는 다르게 계절에 듣기 좋은 음악들이 담겨 있다고 보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엔 특히 외부 프로듀서들이 참여했다. 다이나믹듀오의 고민이 반영됐다고. 개코는 “예전부터 호흡을 맞췄던 친구들도 있었다. 특별히 마찰도 없었고 즐겁게 작업했던 것 같다. 처음 맞춰본 프로듀서들과도 호흡이 잘 맞았다. 서로 화기애애하게 존중해주는 분위기에서 진행해서 그런지, 작업할 때 한 번도 마찰은 없었다. 특별한 트러블은 없었다”고 밝혔다.
최자 역시 “우리의 스타일이 아닌 프로듀서의 스타일대로 작업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새롭게 작업한 친구들에게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꿀잼’에 대해 최자는 “‘꿀잼’이라는 노림수적이고 상투적인 표현이 붙으면서 대중적인 곡 느낌을 풍겼다”며 “이번 앨범에서는 다른 앨범과는 다르게 타이틀곡이 빨리 선정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이나믹듀오의 ‘꿀잼’은 공개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역시’ 다이나믹듀오의 힘은 강했다. 최자는 “예상하지 못했다. 1위는 못해도 10위권안에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다”며 “1위보다 수록곡이 오래 음원차트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노력을 많이 쏟아 부었기 때문에 앨범에 하고 싶은 말들을 많이 실었는데, 앨범이 노림수 있는 곡을 끼워 넣기식으로 발매하게 됐는데 그런 곡들 중에서도 완성도 높은 곡들이 많았기 때문에 조명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전 곡이 인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했지만 아직은 수록곡 들이 반응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음원 시장은 힙합 장르가 대세다. 그 가운데 다이나믹듀오는 힙합에 공통적으로 들어있는 ‘디스’가 아닌 그들 특유의 가사를 녹여내기 때문에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다.
개코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넣자는 것 보다, 우리가 솔직하게 용기를 내서 쓰는 게 목표였다. 느꼈던 감정들을 솔직하게 풀어내다보니 들으시는 분들이 공감하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자 역시 “우리 음악에는 아무리 힘든 시기고 슬픈 음악이 나와도 마지막엔 빛을 기다리는 마음이 녹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젊은 힙합 아티스트들이 음원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2004년부터 힙합의 자존심을 지켜온 다이나믹듀오 멤버들에게도 과도기는 있었다. 하지만 그런 고민 역시 다이나믹듀오답게 돌파했다.
개코는 “모든 아티스트들이 전부 다르다는게 새삼 느껴졌다. 개개인이 가진 강점과 색깔이 다 다른 것 같다”며 “지금 실력있는 아티스트들도 많고, 기술적인 부분과 패기와 에너지가 너무 많은 걸 갖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차트 뿐 아니라 음악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그런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트렌드를 따라가야 하는지, 아니면 우리의 아이덴티티를 지키면서 활동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자기 복제가 아닌 우리 색깔을 지키기 위한 고민이 가장 컸다”고 덧붙였다.
또 최자는 “젊은 아티스트들과의 차별점은 우리가 나이가 많다”고 웃으며 “우리 팬분들도 함께 나이를 들어가고, 그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강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최자는 공개 열애중인 설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최자는 “여자친구(설리)에게 너무 고맙다”며 “SNS에 우리 앨범 수록곡에 대한 응원의 글을 올려주는 것 자체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 부분이 너무너무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또 개코 역시 자신의 아내에게 “함께 웃어주고 울어주고 힘들어해줬다. 너무 고맙다”며 늘 응원 해준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사랑표현에도 당당하고 솔직한 다이나믹듀오에게도 긴 시간동안 힘든 시기도 견뎌올 수 있었던 것은 두 멤버간의 끈끈한 우정이다. 최자는 “개코에게 너무 고맙다. 힘든 순간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생각에 정말 용기가 난다”며 “힘든 시기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언급할 순 없지만, 여러가지 복합적인 일들이 있었다. 그 시기가 있었기에 이번 앨범이 더욱 좋은 음악으로 채워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다이나믹듀오는 “정말 감사드린다. 먼 길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화려하거나 강렬하진 않았다. 우리의 다이나믹듀오의 일상은 의외로 소박하고 부드러웠다. 사랑과 우정에 솔직했으며 또한 사소했지만 깊은 공감이 녹아있다.
힘든 시간을 견디고 버텨왔던 지난 15년의 시간동안 잘 달궈진 무쇠처럼 더욱 단단해진 다이나믹듀오가 꾸준히 쌓아온 내공을 풀어냈다. 뮤지션으로 살아가면서 느꼈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다이나믹듀오표 음악을 온 몸으로 느껴보자.
한편 다이나믹듀오 정규 8집 ‘그랜드 카니발’은 17일 정오 전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으며, 같은날 오후 이번 앨범의 무대를 처음 공개하는 V라이브 컴백 쇼케이스 ‘다이나믹듀오 그랜드 카니발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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