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윤종규 KB국민은행장(KB금융 회장 겸임) 간 나눈 야구학개론이 금융협의회를 꽃피웠다.
이 총재는 20일 서울 한국은행 본관에서 윤 은행장을 비롯 조용병 신한은행장, KEB하나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등 시중은행장들과 가진 금융협의회에 앞서 전날 우리 야구대표팀의 ‘2015 WBSC 프리미어 12’ 승전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단연 이 총재와 윤 행장 간 나눈 야구학개론이 돋보였다. 먼저 야구를 화제를 던진 쪽은 이 총재였다.
그는 “어제 늦게까지 야구경기를 보신 분들은 기분이 좋았을 것”이라며 “윤 회장님 말씀대로 모든 게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이는 이른 아침에 열린 금융협의회의 서먹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이 시점부터 두 사람 간 ‘주고니 받거니’식의 야구담화가 시작된다.
이 총재는 “미국 오클랜드 에슬레틱스가 1997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데 거기에서는 순전히 데이터적인 야구를 하더라”며 해박한 야구상식을 뽐냈다. 의외의 야구 마니아적인 포스가 풍기겨지는 대목이다.
이를 들은 박종복 한국SC은행장 등이 “그러고보면 김인식 감독이 대단한 것 같다”고 말하자, 이 총재는 다시 “김인식 감독은 어떤 스타인가요?”라고 물었다.
이에 곧바로 윤 행장이 나서 “델타적인 재능을 가진 분”이라며 “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김성근(한화이글스) 감독은 철저히 데이터를 중시한다면 김인식 감독은 데이터와 감성이 곁들어진 스타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자 이 총재가 “요즘엔 스포츠산업도 빅데이터 등이 자주 동원되는 것 같다”는 말에 “라커룸에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우리의 경우는 선수가 나오자마자 데이터가 쭉 나오는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말 한마디에 오찬장은 웃음꽃이 피었고, 다소 딱딱할 수 있는 한국은행 총재와 시중은행장 간 금융협의회는 화개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junpark@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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