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성(大器晩成, 큰 그릇이 만들어지는 데는 시일이 걸린다는 뜻으로, 큰 인물은 늦게야 두각을 나타내어 성공한다는 말). 변요한에게 꼭 들어맞는 사자성어다.
변요한이 군 제대 후 연예계에 입성한 나이는 26세.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디딜 나이지만 데뷔가 비교적 이른 연예계에서는 마냥 어린 나이가 아니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그가 4년 만에 대중들에게 사랑받은 배우로 급부상한 비결은 다름 아닌 연기에 있었다.
변요한은 2011년 단편영화 ‘토요근무’로 데뷔했다. 당시 변요한은 인터넷 설치기사 도연 역을 맡아 자연스러운 일상연기를 펼쳤다. 처음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인간적인 모습을 그려냈다.
천생 연기자 변요한의 연기 욕심은 계속됐다. 영화 ‘감시자들’, ‘들개’, ‘우는 남자’등 다수의 작품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그런 그가 지난 2014년 최고의 화제작 tvN ‘미생’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변요한은 ‘미생’에서 뻔뻔한 이상주의자 한석율 역을 맡아 이전과는 180도 다른 능청스러운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미생’을 업은 변요한은 주연 자리를 꿰차며 뒤늦게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변요한은 현재 SBS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서 까치독사 땅새(이방지)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지난 24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 16회 분에서 땅새는 성인이 되어 만난 동생 분이(신세경 분)가 차려준 밥상을 보고는 “오랜만이네, 우리 분이가 차려준 밥상”이라고 나지막이 말했다. 또한 밥은 잘 챙겨먹었냐는 분이의 말에 “넌 왜 어릴 때부터 나 밥 먹고 다니는 걱정만 해. 이제부터 네 걱정만 해”라며 끔찍이 동생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을 설레게 했다.
이처럼 변요한은 섬세한 눈빛연기를 펼치며 맞춤옷이라도 입은 듯 땅새와 한 몸을 이뤘다. 극중 땅새는 가상인물이지만 변요한은 매회 깊은 감정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실존인물인 듯한 느낌을 심어줬고, 공감을 얻어냈다.
서른은 어리진 않지만 결코 늦은 나이도 아니다. 연기라는 무기로 변요한은 이 자리에 올라왔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화려한 인생 2막을 올리는 일이다.
정학영 인턴기자 tting5959@
뉴스웨이 정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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