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강성’ 성향의 박유기 후보가 당선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올해 임단협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 노조는 28일 전체 조합원 4만8860명을 대상으로 한 위원장 선거에서 박 후보가 2만3796표(53.41%)를 얻어 2만570표(46.17%)에 현 집행부 수석부위원장 홍성봉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밝혔다.
박 당선자는 지난 2006년 집행부 위원장을 지냈고 2009년 금속노조 위원장도 지냈다.
이번 선거에서 핵심공약으로 올해 임단협을 연내 타결하겠다고 내세웠다. 또한 주간연속 2교대제 근무시간 단축안에 대한 재협상, 임금피크제 도입 반대, 상여금 800% 인상(현 750%), 단계적 정년 연장 등도 공약했다.
강성 성향인 박 당선자는 지난 9월 말로 중단된 사측과의 임단협 교섭을 다시 이끌게 됐다. 업무 인수인계를 거치면 12월 중순 임단협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당선자가 내세운 주요 공약이 사측에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 아니어서 임단협 난항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박 당선자는 집중교섭 기간에 필요하다면 강력한 총파업도 전개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어 파업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박 당선자가 지난 2006년 집행부를 이끌 당시 비정규직법 문제, 민주노총 총파업을 비롯해 임단협 파업까지 포함해 45일간 파업한 바 있다.
한편 사측은 지난 9월 임단협 때까지 기본급 8만1000원 인상, 성과급 400%+300만원+무파업 시 주식 20주 지급 등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국내공장 신·증설 검토,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등을 요구하고 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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