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경영기획담당 자리서 물러나패션 경영 함께한 윤부진 사장도 퇴진
사업 부진 풀어나가야 하는 상황
1일 삼성그룹은 201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면서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을 패션부문장 사장으로 보직 이동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그 동안 삼성그룹의 패션 사업을 총괄하던 윤주화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이동하면서 패션 경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로써 지난 9월 삼성물산과 합병한 패션부문은 이서현 사장의 원톱 체제를 굳히게 됐다. 이 사장은 기존 사장 직급을 그대로 유지하지만 그룹 패션 사업 전반을 단독으로 총괄하는 자리로 이동했다. 이와 함께 그 동안 겸직하고 있던 제일기획 경영전략 담당에서는 물러나면서 패션사업에만 전념한다.
이 사장은 윤주화 사장 등 전문경영인과 함께 회사를 이끌어왔지만 앞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하게 됐다. 그룹 패션사업 경영을 혼자 담당하면서 막중한 책임도 지게 됐다.
이서현 사장 앞에 놓인 과제도 만만치 않다. 특히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지난 9월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은 2020년까지 매출 6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에 패션을 담당한 이 사장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 중 패션부문의 경우 2020년 매출액 10조원이라는 도전적인 수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제일모직의 패션사업부가 1조85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5년 내에 5배 이상 성장을 노리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올해 삼성의 패션사업이 입은 타격을 회복해야 하는 것도 이 사장이 풀어갈 중요한 과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5월 김포 물류센터 화재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제일모직 패션사업은 8600억원의 매출액, 28억9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3분기에는 영업손실만 22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이 사장은 1973년생으로 서울예고,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하는 등 패션에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해 2005년 제일모직 패션부문 기획담당 상무, 2009년 제일모직· 제일기획 전무, 2010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부터는 제일모직과 합병한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 일선에 나서왔다.
그 사이 이 사장은 캐주얼브랜드 빈폴 등 토종 브랜드를 키워왔고 준지(Juun.J) 등 디자이너 브랜드 육성에도 힘써왔다. 삼성이 3년간 공들인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도 이 사장의 작품으로 꼽힌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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