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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의 삼성물산 패션부문, ‘통합’ 계기로 변신할까

이서현의 삼성물산 패션부문, ‘통합’ 계기로 변신할까

등록 2015.09.10 18:10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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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부문과의 시너지 및 신규 브랜드 통해 성장동력 모색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새롭게 론칭한 웨어러블 플래폼 '더휴먼핏'.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새롭게 론칭한 웨어러블 플래폼 '더휴먼핏'.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이서현 사장이 이끄는 통합 삼성물산 패션부문(옛 제일모직)이 독특한 행보를 보이며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근 패션 시장 정체에 수익성이 악화돼 왔지만 이번 ‘통합’을 계기로 새로운 사업부문과의 시너지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은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4개 사업부문을 유지하고 기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패션사업에는 기존처럼 삼성그룹 오너인 이서현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이 경영 일선에 참여한다. 이 사장은 그 동안 제일모직, 삼성에버랜드 등 여러 차례 이름을 바꿔온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사업을 일선에서 이끌어왔다. 그만큼 패션 사업에 대한 애정도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물산은 이번 통합을 계기로 해 상사가 갖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역량을 패션부문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패션 시장이 장기 정체기에 접어든 만큼 해외 시장 진출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상사부문의 역량을 패션부문에 접목할 경우 높은 시너지가 예상된다는 것이 회사 측의 판단이다.

실제로 통합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첫 행보는 이달 초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5’에 참여한 것이었다. 삼성물산은 당시 웨어러블 플래폼 브랜드 ‘더휴먼핏’과 스마트슈트, 온백, 바디 콤파스, 퍼펙트 월렛 등 혁신적인 ‘스마트 패션’ 제품을 선보엿다.

IT기업들이 주로 참여하는 전시회에 패션기업이 참여했다는 점, 그리고 통합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첫 행보라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수많은 글로벌 고객들 앞에서 삼성물산 패션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IFA에 참여한 것은 해외 고객에게 우리가 갖고 있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목적도 컸다”며 “향후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비즈니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8일 그 동안 준비해오던 통합 온라인 매장 ‘SSF샵’도 선보였다. SSF샵은 빈폴·에잇세컨즈·갤럭시·구호·로가디스 등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18개 주력 브랜드를 한곳에서 쇼핑할 수 있는 채널이다. 이 같은 새로운 채널을 통해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면서도 고객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IFA 참가, 온라인몰 론칭 등은 삼성물산이 통합 이전부터 준비해온 것이지만 통합 이후 열흘 사이에 중요한 프로젝트들을 연달아 선보였다는 점에서 향후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나아갈 길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볼 수 있다.

삼성물산은 2020년까지 매출 60조 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특히 패션부문의 경우 2020년 매출액 10조원이라는 도전적인 수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제일모직의 패션사업부는 1조85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를 감안하면 5년 내에 5배 이상 성장을 노리겠다는 목표다.

올 상반기 제일모직 패션부문 실적을 살펴보면 목표 달성이 수월한 것만은 아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제일모직 패션사업은 8600억원의 매출액, 28억9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패션사업의 실적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매출 4632억원에 영업이익은 3억원에 그쳤으며 2분기에는 매출 3968억원에 영업손실은 3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다만 올 상반기의 경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영향을 받으면서 일시적인 타격을 받았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도 높다고 업계에서는 바라보고 있다. 특히 기존 브랜드 일부를 정리해 역량을 필요한 곳에 집중하는 동시에 신규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며 새로운 성장동력도 모색하고 있다.

우선 삼성물산은 올 하반기 빈폴의 서브브랜드인 바이크리페어샵을 철수하는 등 수익성 확보를 위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있다. 소비자 니즈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빈폴 등의 주력 브랜드에 역량을 더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가을 시즌 신규 액세서리 브랜드 라베노바(RAVENOVA)와 일모(ILMO)를 동시에 론칭하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국내 액세서리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액세서리 사업은 타복종 대비 성장성이 뛰어난 데다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용이한 측면이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연말이 되면 새로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사업 방향성에 대해 더 자세히 설정해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2020년 매출 10조원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이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바탕으로 열심히 사업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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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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