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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하룻밤’ 한예리 “엉뚱·귀여운 시후, 말로 설명할 수 없죠”

[인터뷰]‘극적인 하룻밤’ 한예리 “엉뚱·귀여운 시후, 말로 설명할 수 없죠”

등록 2015.12.11 17:03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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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적인 하룻밤’ 한예리 인터뷰.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영화 ‘극적인 하룻밤’ 한예리 인터뷰.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아름다움을 느끼는 미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다. 이목구비가 고와야 아름답다고 느끼기도 하지만, 한 사람의 순수한 얼굴은 누구에게나 아름다움을 어필한다. 배우 한예리가 그렇다. 한예리는 쌍꺼풀 없고 뽀얀 피부에 비교적 수수한 외모를 지닌 배우다.

스크린 혹은 안방극장을 통해 눈길을 단 번에 사로잡지는 않지만,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을 지녔다. 이는 배역과 동화되는 한예리의 놀라운 능력이 뿜는 매력이다.

영화 ‘코리아’ 속 한예리의 모습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북한 탁구선수 유순복으로 분하는 한예리의 모습은 영화를 보는 내내 ‘실제 북한선수가 아닐까’ 하는 의문을 지울 수 없었다. 그만큼 강렬했고, 캐릭터를 완벽히 입었다. 이후 한예리는 4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해무’ 이후 1년 만이다. 스크린을 통해 만난 배우 한예리는 예뻤고, 반가웠다. 동양적인 외모에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주목받아온 한예리는 영화 ‘극적인 하룻밤’(감독 하기호)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로맨틱코미디에 도전한다.

‘극적인 하룻밤’은 찌질남 연기의 대가 윤계상과, 처음 멜로물에 도전하는 한예리가 남녀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춘다. 연애하다 까이고, 썸 타다 놓치는 두 남녀가 원나잇 쿠폰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영화다.

여자친구를 다른 남자에게 빼앗기고도 그녀의 결혼식장까지 찾아가 인증샷을 찍는 등 겉으로만 쿨하고 소심한 남자 정훈 역에는 윤계상이, 애인에게 정주고 마음 주고 돈까지 주고도 한 순간에 차여버린 밀당 하수 시후 역에는 한예리가 연기했다.

시후를 입은 한예리는 사랑스럽고 발칙하다. 한예리와 발칙함이라니, 어쩐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영화를 보고나면 이해가 되는 문장임에 틀림없다. 무미건조 할 것 같았던 한예리 표 로코는 현실적이면서도 매력적이었다.

“시후라는 캐릭터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엉뚱함과 귀여움이 있는 친구여서 캐릭터적인 면을 잘 살리는 것도 중요했죠. 후반으로 갈수록 사람이야기가 중심이 되기에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감을 주고자 했어요. 두 가지를 생각하고 연기했죠.”

영화 ‘극적인 하룻밤’ 한예리 인터뷰.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영화 ‘극적인 하룻밤’ 한예리 인터뷰.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한예리는 멜로가 좋다고 했다. 뜻밖이었다. 영화 ‘파주’, ‘귀’ 등 강렬한 색채를 지닌 작품을 통해 카리스마를 발하던 한예리였기에 멜로에 대한 애정은 의외였다. 작품과 배역을 향한 욕심만큼 멜로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극적인 하룻밤’을 선택한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 느껴졌다.

“평소 멜로물을 많이 봐요. 코미디가 가미되지 않더라도 좋은 멜로가 많잖아요. ‘8월의 크리스마스’를 가끔 봐요. 정말 좋아하는 영화에요. 또 ‘러브액츄얼리’와 ‘이터널 선샤인’도 최근 재개봉했는데 그것도 참 좋아해요.”

한예리는 ‘극적인 하룻밤’을 통해 같은 소속사 식구이자, MBC ‘로드넘버원’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윤계상과 상대역으로 만났다. 상대역으로 만남은 처음이지만 한솥밥을 먹는 소속사 선후배 사이이기에 어색함은 없었다.

“시나리오를 받고 상대역인 윤계상 선배와 빨리 친해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어서 좋았죠. 그런 노력을 건너뛰고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극적인 하룻밤’을 통해 한예리는 윤계상과 코믹하면서도 진지한 멜로 연기를 펼친다. 실제로는 어떨까. 한예리는 연애할 때 솔직한 편이라고. 심지어 먼저 고백도 서슴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확고했다.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설렘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연기했어요. 정훈과 시후를 보며 설레게 만들고 있었고, 청춘에게 사랑을 기다리지 말고 쟁취해보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영화 ‘극적인 하룻밤’ 한예리 인터뷰.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영화 ‘극적인 하룻밤’ 한예리 인터뷰.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한예리는 장르를 가리지 않되, 소신을 가지고 작품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기에 앞으로의 연기 활동이 더욱 기대되었다. 한예리는 영화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영화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봐요. 액션, 느와르, 멜로 각각의 장르별 미덕이 있죠. 장르를 편식하지는 않으려고 해요. 제가 출연한 영화들이 다소 어두운 작품이 많아서 저를 그런 장르를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시지만 그렇지 않아요. 그건 영화로 인한 선입견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작품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한예리는 배우로 사는 하루하루에 감사하고 있다고 했다. 박소담, 이유영과 함께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한예리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한예리, 이름 석 자에 신뢰가 생기기 시작했다.

“좋은 배우로 남고 싶어요. 그게 꿈이에요. 대중에게 사랑받는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말랑말랑한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영화가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잘 되기를 바랍니다. 극적으로 잘되었으면 좋겠어요. 하하.”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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