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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모그 증시’에 갇힌 글로벌 시장··· “추가 하락은 제한적”

中 ‘스모그 증시’에 갇힌 글로벌 시장··· “추가 하락은 제한적”

등록 2016.01.05 14:55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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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블랙 먼데이’ 이어 선진 증시도 일제히 급락경기 우려·위안화 변동성 확대에 투자심리 급랭“금융시장 리스크 확대해석 불필요” 반론도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이 중국발(發) 태풍에 휩싸였다. 중국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지속될 저유가 기조 역시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불안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전날 중국증시를 포함해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증시가 폭락한 데 이어 올해 첫 주식시장이 열린 주요 선진국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6.09포인트(1.58%) 내린 1만7148.94를 기록해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만7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28포인트(1.53%) 하락한 2012.66, 나스닥종합지수도 104.32포인트(2.08%) 빠진 4903.09에 거래를 종료했다.

같은 날 범유럽 스톡스(STOXX)600지수가 2.50% 하락한 것을 비롯해 프랑스 CAC40지수 2.47%, 영국 FTSE100지수와 독일 DAX30지수 역시 각각 2.39% 4.28% 급락하는 등 유럽증시도 급락세를 보였다.

앞서 4일 아시아증시는 서킷 브레이커까지 발동된 중국증시의 영향으로 새해 첫 거래일부터 ‘블랙 먼데이’를 겪었다.

2016 첫 거래일 코스닥 42.55포인트(-2.14%) 내린 1,918.76 장마감.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2016 첫 거래일 코스닥 42.55포인트(-2.14%) 내린 1,918.76 장마감.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중국은 올해부터 주식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한 서킷 브레이커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상하이선전300지수(SCI 300)와 상하이종합지수가 나란히 5% 가량 빠지면서 첫 번째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이후 낙폭을 더욱 확대해 7%까지 폭락하자 거래가 완전히 중단됐다.

코스피 역시 2% 이상 빠지며 지난해 9월8일 이후 4개월 만에 1920선으로 밀려났고,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대만 가권지수 역시 각각 3.06%, 2.68% 내림세를 기록했다.

중국증시 급락에 대해서는 업계 의견이 분분하지만 새해 연휴 동안 축적된 여러 악재가 개장과 함께 한꺼번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심리 악화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信)과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마킷이 공개한 중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로, 시장 예상치는 물론 전월 대비 악화됐다. PMI지수가 50을 밑도는 것은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일 발표한 12월 제조업 PMI도 49.7에 그쳐 8월 이후 5개월 연속 기준선 50을 넘지 못했다.

여기에 유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동 정세가 급변하는 것 역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중동의 맹주를 자부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의 국교 단절을 선언한 데 이어 바레인과 수단도 잇따라 이란과의 외교관계를 끊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세계 주요 산유국으로 꼽히는 사우디와 이란 간 긴장이 크게 높아지면서 이미 배럴당 20달러선까지 떨어진 국제 유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다만 주가가 한꺼번에 크게 빠져 하방 압력이 오히려 둔화됐다는 반론도 나온다. 더욱이 펀더멘털 상 중국증시가 하한선에 접근한 만큼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 또한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와 신용지표 등을 살펴볼 때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신용경색 등 금융시장 리스크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현재 주가 수준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한 만큼 향후 정부 정책 대응과 위안화 환율 안정세를 확인하는 신중한 분할 매수 전략을 권고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새벽 유럽과 미국증시 급락에도 아시아증시는 하루 만에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되찾은 모습이다.

오후 2시3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40포인트(0.44%) 오른 1927.16에 거래가 진행중이다. 장 초반 3%대 약세로 출발했던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낙폭을 크게 줄였고, 일본 닛케이지수도 보합권을 기록하고 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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