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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연임 위한 ‘3대 키워드’···경영실적·조직통합·신뢰회복

권오준 포스코 회장, 연임 위한 ‘3대 키워드’···경영실적·조직통합·신뢰회복

등록 2016.01.05 17:24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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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년차 임기 마무리···올해성과가 연임 가를 듯실적회복을 물론 추락한 신뢰회복 등 올해 달성해야

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진=뉴스웨이 DB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진=뉴스웨이 DB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병신년(丙申年) 연임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사실상 올해가 임기의 마지막 해인만큼 연임을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평가다.

권 회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경영실적, 조직통합, 신뢰회복 등 크게 3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권 회장은 지난 2014년 3월 임기 3년의 포스코 회장에 취임했다. 포스코 기술연구소장, 포항산업과학연구원장, 기술총괄 사장 등을 역임한 그는 기술전문가로 꼽혔다.

일각에서 경영 경험이 부족하다며 우려를 나타냈지만 권 회장은 취임 이후 오히려 기술리더십을 강조하며 ‘위대한 포스코 재건’에 나섰다.

권 회장은 철강본원의 경쟁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수립하고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하며 비대해진 포스코의 몸집을 줄이기 구조조정이 그 시작했다.

취임 이후 포스코특수강, 포스화인, 베트남다이아몬드플라자, 대우마산백화점, 포스타워 등을 매각하는 등 지난해까지 19개 계열사(해외 연결법인 13개사 포함)를 정리하며 구조조정을 지속했다.

특히 부실 계열사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원을 중단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포스코플렌텍은 계열사에서 분리됐고, 포스하이알은 포스코그룹 계열사 최초로 청산절차에 들어갔다.

권 회장의 올해도 구조조정을 지속하는 한편 수익성과 현금창출능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제품과 기술력을 함께 수출하는 솔루션 마케팅이 수익성 강화의 열쇠다. 포스코는 지난해 솔루션 연계를 통한 철강제품 판매량이 180만t에 이르고 올해는 230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수익성이 높은 자동차강판 판매량 확대를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포스코는 현재 세계 상위 15개 완성차 업체에 자동차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 4일 시무식에서 올해 “지금까지는 재무구조 개선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했다면 올해는 수익성 관점에서 숨어 있는 잠재 부실까지도 제거하는 철저한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통합은 지난해 겪었던 미얀마 가스전 매각과 같은 내홍을 더 이상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서둘러 해결해야 할 과제다.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매각 갈등은 권 회장의 리더십을 흔들리게 하는 결정적인 사건이었다.

이는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의 조직문화 갈등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사명에서부터 양사 직원들은 이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사명에 ‘포스코’를 포함하는 사명변경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그룹사로서의 동질감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대우인터 직원들의 포스코그룹 소속감도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의 경영 정상화와 함께 완전한 신뢰회복도 권 회장이 올해 마무리 지어야 할 숙제다. 지난해 일년 내내 진행된 검찰 수사로 포스코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바닥을 알 수 없는 추락을 경험했다.

이에 권 회장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5월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발족한 데 이어 7월 포스코 5대 경영쇄신계획을 발표했다.

포스코 5대 경영쇄신안은 ▲사업포트폴리오의 내실 있는 재편성 ▲경영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 명확화 ▲인적 경쟁력 제고와 공정인사 구현 ▲거래관행의 투명하고 시장지향적 개선 ▲윤리경영을 회사운영의 최우선순위로 정착 등이다.

권 회장은 당초 검찰 수사가 마무리된 이후에 경영쇄신안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수사가 길어지면서 하는 수 없이 쇄신계획을 발표해야 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실행에 제약이 따랐다. 지난해 말 검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포스코비리 수사를 공식 종료하면서 권 회장은 본격적으로 포스코 개혁 작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새해 첫날부터 ‘클린 포스코 시스템’을 가동하며 그 시작을 알렸다. 공정성을 저해할 수 있는 추천이나 청탁을 가감 없이 기록·관리함으로써 청탁을 완전히 뿌리 뽑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추천 및 청탁을 요청 받은 당사자뿐 아니라 그 내용을 전달 받은 실무자 등 청탁 경로에 있는 모든 임직원은 관련 내용을 24시간 내에 클린 포스코 시스템에 등록해야 한다.

권 회장은 “비윤리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고하와 경중을 따지지 않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며 “윤리경영의 바탕 위에 성과에 따른 평가와 보상을 강화함으로써 더 높은 성과를 내는 선순환의 기업문화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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