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계좌이동제發 ‘틈새시장’ 잡기 총력전

이색상품 통해 차별화 전략 짜기 분주

시중은행들이 올해 계좌이동제가 본격화되면서 이색상품 개발, 농구단 마케팅 등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분주하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6일 쇼핑몰 사업자 전용 자금관리 서비스인 ‘1Q CMS 쇼핑몰’을 출시한데 이어 12일 신용카드 가맹점주인 개인사업자를 위한 ‘사업자우대 신용대출’를 잇달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1Q CMS 쇼핑몰은 쇼핑몰 사업자가 판매하는 모든 쇼핑몰에 대한 매출 관리와 기간별 매출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사업자우대 신용대출은 개인사업자 대상 주거래 패키지 상품이다.

이들 상품은 KEB하나은행이 올해 본격화되는 계좌이동제를 위한 고객 잡기 일환 성격도 띠지만, 이에 따른 차별화 전략 중 하나다.

특히 사업자우대 신용대출은 신용카드 가맹점주인 개인사업자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대출을 지원받을 수 있는 담보나 보증인이 필요 없는 신용대출 상품으로 다양한 수수료 면제 혜택과 함께 대출금 중도상환수수료도 전액 면제해 주는 게 특징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개인사업자 고객들을 위해 만든 무보증, 무담보 신용대출 상품으로 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역시 ‘우리 롯데마트 적금’은 고객의 롯데마트 결제실적에 따라 최대 연 10%의 금리혜택을 제공해 서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농구단이나 배구단을 통해서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신한 S-birds 여자농구단의 2015-2016 시즌 우승을 기원하는 ‘신한 S-birds 스피드업 정기예금’을, 우리은행은 한새농구단의 시즌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힘찬비상! 우리한새 정기예금’을 지난해 1000억원 한도로 특별판매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배구단을 운영 중인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5000억 원 한도로 특별예금을 판매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 말 ‘박인비 커리어그랜드슬램기원적금’을, 우리은행은 영화 ‘대호’ 관객수 따라 최고 연 1.70% 혜택을 주는 상품을 판매해 눈길을 끌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계좌이동제를 떠나 은행들이 수익을 거두기 위해 차별화 전략으로 다양한 서비그 개발에 집중하면서 마케팅 등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고 설명했다.

박종준 기자 jun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