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2월 종합경기 전망치 86.3···경영 불안 심화”

민간소비 위축과 중국 성장 둔화 여파···‘메르스 시기’와 비슷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86.3으로 7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전경련 제공

민간소비 위축과 중국 성장 둔화 여파로 올 2월에도 국내 주요 기업의 경영 불안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86.3으로 7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이번 전망치가 지난 세월호 사고(94.5, 2014년6월) 때보다 훨씬 낮고 메르스 사태 여파(84.3, 2015년7월)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업 경기 전망이 급락한 데는 대외요인뿐 아니라 대내요인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최근 기업 경영 관련 우려사항에 대해 민간소비 위축(30.6%)과 중국 성장 둔화(20.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블랙프라이데이 등의 정책에 힘입어 소비가 개선되는 듯 했지만 올해 그 효과가 소멸되면서 기업들이 소비절벽을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망치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내수(89.8), 수출(92.3), 투자(96.0), 자금사정(97.0), 재고(103.3), 고용(94.7), 채산성(93.5)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재고과잉을 의미한다.

홍성일 전경련 재정금융팀장은 “2월의 설 명절 효과에도 불구하고 이번 기업 경기전망이 급락한 것은 대외 요인뿐 아니라 민간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하며 “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 마련과 금융시장 모니터링으로 불안 요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실적치는 92.1로 9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을 하회했다. 부문별로 보면 내수(95.1), 수출(93.7), 투자(96.5), 재고(104.2), 고용(97.0), 채산성(97.7) 등으로 자금사정(100.9)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