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대중수출 21.5%감소···2009년 5월 이후 최대 감소수출액도 전년比 26억 달러 줄어···무역수지 13개월만에 최소
대(對)중국 수출이 6년 8개월 만에 최악의 기록을 냈다.
공교롭게 우리나라 수출부진의 열쇠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첫 달 초라한 성적표를 거둔 셈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월 대중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1.5% 폭락했다.
대중 수출이 이처럼 감소한 적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2009년 5월(-25.6%) 이후 처음이다. 당시 대중 수출은 1월부터 7월까지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었다. 지난해 12월 16.5% 떨어져 최저치를 찍은 지 한 달 만에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수출금액도 지난해 1월 120억8400만 달러에서 94억8100만 달러로 26억 달러나 줄었다.
이는 1월 한 달 동안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 휴대폰을 팔아 벌어들인 금액(6억7600만 달러)의 3.8배에 달하고, 주력 수출품목인 석유화학의 수출액(26억4700만 달러)에 버금가는 액수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중국에 대한 무역수지도 2014년 12월(23억8000만 달러) 이후 가장 낮은 25억9000만 달러에 그쳤다.
중국에 대한 수출 감소세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2월(-7.7%)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대중 수출은 6월(0.6%) 잠깐 회복하는 듯하더니 7월부터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
정부는 중국의 제조업 경기 악화,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5개월 연속 50 미만이다. 반도체, 자동차, 기계류, 평판DP, 석유화학 등의 수출여건도 악화됐다.
한편, 올해 1월 수출은 2009년 8월(20.9%) 이후 77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인 18.5%로 나타났다. 정부는 모든 정책역량을 집중해 수출부진을 타개할 수 있도록 범정부적 총력지원체계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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