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가 7개월여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훈훈한 마무리를 선사했다.
주말 안방극장에 웃음과 감동 그리고 눈물까지 선서했던 이 드라마에는 성공할 수밖에 없는 비결이 있었다. 지상파 드라마들의 부진과 종편, 케이블 채널의 선전으로 인해 시청률이 하향 평준화된 요즘, 꾸준히 30%를 훌쩍 넘긴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공감+로맨스로 초반 시선 몰이 성공
‘부탁해요, 엄마’는 딱 내 얘기 같은 공감 백배 사연과 독특한 인물들의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그중에서도 고달픈 인생을 살아가는 이진애(유진 분)를 중심으로 소개된 그녀의 가족 이야기는 매회 기대감을 더했다.
여기에 임산옥(고두심 분)은 오빠 이형규(오민석 분)을 종교마냥 받아들이며 진애에게 무조건적인 희생만을 강요, 50-60대 장년층들에게 폭풍 공감을 선사했다.
그러면서 진애와 강훈재(이상우 분)의 로맨스는 극의 또 다른 재미로 작용, 인기를 견인했다. 무엇보다 훈재가 평범한집 남자인것으로 알고 시작한 사랑에 산옥의 반대를 무릅쓰면서까지 지켜내는 진애와 훈재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너나 할것 없이 응원을 보냈다.
이외에 철부지 커플 장채리(조보아 분)와 이형순(최태준 분)의 사랑은 극의 감초역할을 하며 비타민 역할을 했다.
◆ 팀워크는 곧 드라마의 성공
오랜 시간 방영되는 연속극의 성공은 제작진과 출연 배우들의 팀워크가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이 마치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누구 하나라도 삐걱대면 전체가 무너지게 된다.
때문에 촬영 현장 분위기는 곧 팀워크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고, 이는 결국 드라마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부탁해요 엄마'는 이러한 점에 비춰볼 때 환상의 팀워크를 자랑하며 드라마를 성공으로 이끈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작 관계자는 "연일 이어지는 고된 촬영 스케줄에도 어느 누구 한명 힘들다고 얼굴 찌푸리지 않고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면서 "무엇보다 선후배간에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면서 촬영에 임해 스태프들에게도 힘이됐다"고 밝혔다.
◆ 막장 없는 착한 이야기의 성공
‘부탁해요 엄마’의 성공이 화제가 된것은 자극과 막장이 난무하는 주말 안방극장에 훈훈한 가족 이야기 만으로 인기를 모았다는 점이다.
시청률이라는 명분 아래 온갖 자극적인 소재들을 가져다 쓰면서 그런 자극적인 소재의 산물인 시청률로인해 '욕 먹어도 기본은 한다'는 인식이 어느새 방송국과 드라마 제작 관계자들의 머리 속을 잠식하고 있었다. 때문에 막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
‘부탁해요 엄마’는 처음부터 막장없는 주말극을 표방했다. 유진과 고두심의 팽팽한 싸움과 큰 아들 오민석의 갑질 아닌 갑질은 다소 식상하게 비춰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태진과 조보아의 로맨스를 비롯해 김미숙, 송승환의 로맨스까지 더해지면서 식상하고 늘어지는 전개에도 온전히 몰입하도록 할 수 있었다. 굳이 막장이 없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예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요인이 '부탁해요 엄마'의 성공 비결로 꼽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점점 가족의 의미를 잊어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다시금 우리 가족을, 부모님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되돌아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 작품이라는 것이다.
한편 마지막까지 깊은 여운을 남긴 ‘부탁해요 엄마’의 아쉬움은 안재욱 소유진 심이영 심형탁 임수향 신혜선 권오중 등이 출연하는 ‘아이가 다섯’이 달랜다.
KBS2 ‘아이가 다섯’은 싱글맘과 싱글대디가 인생의 두 번째 사랑을 만나게 되면서 가족들과의 갈등과 화해, 사랑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좌충우돌 감성코믹 가족극이다. 오는 20일 첫 방송.
홍미경 뉴미디어부장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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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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