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증가율 2003년이후 최고치신차등록 누적대수 2100만대 근접수입차 판매 점유율도 20%대 육박친환경·프리미엄 무기 신차 경쟁
“편안할 때에도 위험을 대비하라(安居危思)” 국내 완성차업체에 적절한 표현이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한마디로 ‘수입차의 해’로 표현할 수 있다. 그동안 안방마님 노릇을 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고전하는 동안 수입차는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는 형국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새롭게 판매된 신차 등록대수는 총 87만2000여대다(2015년 12월말 기준). 누적등록대수는 2100만대에 근접했다.
올해 국산차와 수입차의 예상 판매량은 149만대, 26만대로 추산된다. 국산차는 2015년 판매량 157만대보다 8만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수입차는 7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완성차업 5사(현대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는 새해부터 신차 경쟁이 치열하다. 수입차에 빼앗긴 고객을 더 이상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올해 최소 23개의 신차를 쏟아낼 계획이다. 독일3사(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를 비롯한 수입차업계도 총 65여종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국산차업계는 양적으로는 수입차에 비해 적지만 회사의 모든 기술력을 쏟아부은 전략 차종으로 수입차 공세를 막겠다는 복안이다.
작년 연말 선보여 새해 인도된 제네시스 EQ900을 시작으로 기아차 신형 K7, 현대차 아이오닉, 기아차 SUV 모하비, 르노삼성 SM6 등이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가장 공격적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71만4121대로 국내 판매량은 전년보다 4.2% 증가했다. 올해 프리미엄 브랜드와 친환경 전용 모델, SUV를 전면에 내세워 수입차와의 경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미 1월 국내 최초 친환경 모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필두로 아이오닉 전기차, 제네시스 G80, 신형 i30, 신형 그랜저,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대표적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52만7500대가 판매됐다. 2014년 46만5200대 판매 대비 13.4% 증가했다. 승용차 판매는 24만8057대로 전년 대비 4.7% 감소한 반면 RV 판매는 21만4320대로 전년보다 46.3% 증가하면서 SUV 판매가 효자노릇을 했다.
올해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SUV를 통해 신바람 판매를 예고하고 있다. 이미 출시된 신형 K7, 프리미엄 SUV 모하비, 친환경 SUV 니로,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쏘렌토 부분변경, 신형 K7 하이브리드 등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총 15만8404대를 판매해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 작년 12월 내수 판매 규모는 총 1만8287대로 월간 기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스파크, 트랙스 등 신제품이 판매 증가를 주도한 가운데 크루즈, 임팔라, 올란도 등이 판매의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더욱이 프리미엄 경차를 구연하는 ‘더 넥스트 스파크’는 12월 내수시장에서 6879대가 판매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8.2% 증가했다. 한국지엠은 올해 신형 크루즈, 전기차 볼트, 신형 말리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안방시장에서 8만17대를 수출로 14만9065대 총 22만9082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는 2014년 대비 34.9%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수출 또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의 인기로 수출이 전년 대비 65.9% 증가했다.
닛산 로그 수출 실적은 11만7560대로 2014년(2만6467대)보다 344.2%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1월 SM3 네오 디젤을 시작으로 SM6, QM5 후속을 비롯하여 2~3가지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한해다. 티볼리 돌풍에 힘입어 3년 연속 판매량 14만대 기록을 달성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판매량은 총 14만4541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쌍용차는 티볼리를 통해 지난 2013년부터 3년 연속 14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내수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4.4% 증가한 9만9664대를 기록했다. 이는 2003년(13만1283대) 이후 12년 만에 달성한 최대 판매실적이다. 올해 쌍용차는 티볼리 롱바디, 렉스턴W 후속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수입차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신차의 융단폭격이다. 특히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폭스바겐그룹 등 독일 3차의 판매 행진에 브레이크는 없다. BMW 코리아는 작년 총 4만7877대를 판매하여 7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수입차 점유율 19.63%를 차지하며 명실공히 국내 수입차 1위 타이틀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기존 5시리즈, 3시리즈를 주축으로 신형 X1, M2 쿠페, X5 x드라이브 40e, 330e, 740e, x4 M40i 등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마지막까지 BMW 코리아와 판매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치렀다.비록 4만6994대 판매로 2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성장은 가늠할 수 없다.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중성까지 더 해 올해 가장 선전이 기대되는 메이커이기도 하다. 신차로는 SUV GLE, GLC, A클래스 페이스리프트, C클래스 쿠페, 신형 E클래스, GLS, GLE 쿠페, G바겐 에디션이 있다.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은 작년 아우디 3만2538대, 폭스바겐 3만5778대 판매됐다. 아우디는 2월 A3 스포트백 e트론 출시를 시작으로 신형 A4, 신형 Q7, 신형 R8, A6아반트를 폭스바겐은 신형 파사트, 신형 티구안, 골프 울트랙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렉서스 ES300h, 인피니티 Q50은 독일차 중심의 판매에서 일본차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작년 11월 이미 2015년 국내 판매분을 모두 소진했다. 지난해 카이엔 디젤 모델을 1030대 판매한 것을 비롯해 모두 3856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포르쉐 판매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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