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세에 국내 시장 즉시 반응“대외상황에 과도하게 휘둘린다” 우려도처방전 없는 정부···전문가들 추경 주장도
국제유가의 널뛰기가 계속되고 있다. 2014년 7월 이후 70% 이상 가격이 폭락한 시점에서 최근 국제유가를 자극하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은 일단 환영할 일이지만, 유가변동에 여과 없이 노출돼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방향성이 일관되지 못하다는 점에서 외환·증권시장에 불확실성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국제유가 반등으로 인한 긍정적 요소들이 이후 급감과 함께 충격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얘기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2일(현지시간) 배럴당 31.48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84달러(6.2%) 급등했다. 브렌트유도 34.63달러로 1.62달러(4.9%) 상승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 채굴장비수가 2009년 12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감소하고,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내년도 원유 수급균형 전망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IEA는 이날 중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와 내년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감소하고, 원유 생산량 증가률도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17년 수요와 공급이 어느 정도 균형이 맞춰지지만 저유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앞서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원유 수출 4개 국가가 산유량을 1월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최근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까지 산유량 동결 지지 소식도 국제유가를 자극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유가의 변화와 시그널에 즉시 반응하고 있다. 급등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반전되는가 하면 1800선까지 위협받던 코스피지수도 이날 1920선까지 오르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G4(미국·중국·EU·일본)리스크, 북한 리스크 등 우리경제를 충격에 빠뜨릴 수 있는 위협 속에서 안갯속인 국제유가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정부는 알맞은 처방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 대외리스크보다 일단 내수를 통한 경기회복 불씨를 살리기 위해 미니부양책을 내놓은 게 전부다. 외환시장에 구두개입을 한 정도가 최근 보여준 가장 적극적인 대응이었다.
이는 유일호 경제팀이 우리경제에 대한 영향을 안이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22일 외신기자간담회에서 “올해 3.1%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경제 펀더멘탈은 여러 측면에서 견고하다”고 평가한 게 단적인 예다.
한 민간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대내외 여건과 우리경제 상황을 볼 때 정부의 미니부양책 성과가 크게 나오기 힘든 상황인 만큼 우선 시장불안을 잠재우는 게 우선돼야 한다”며 “3%대 성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고려하거나 새롭고 과감한 정책으로 내수를 완전히 반전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hsc329@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