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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SA 온도차···“우린 출시계획 없어요”

증권사, ISA 온도차···“우린 출시계획 없어요”

등록 2016.02.24 14:28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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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경쟁 우려·상품 구성 한계···중기특화 증권사에 기대

다음달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가운데 일부 중소형증권사들은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증권사들이 경품까지 내걸면서 사전 고객확보에 나선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 IBK투자증권, 한양증권, 유화증권, 흥국증권, 골든브릿지증권 등은 다음달 ISA계좌를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ISA는 예금,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넣고 자유롭게 자산을 구성하고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후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을 준다.

다음달 14일 제도 시행에 앞서 대형증권사들은 사전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에 ISA에 한해 투자일임업을 허용하는 대신 증권사는 비대면 일임계약이 가능해져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등이 해당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소증권사가 ISA 출시를 포기한 이유는 은행이나 대형증권사와 경쟁해야하고 수수료 인하 전략으로 갈 경우 수익성을 보장받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계좌이동이 가능하기때문에 고객 확보가 어렵고 지점이 많은 은행이 일임형 ISA를 판매할 수 있게 된 것도 중소증권사에게는 부담이다. 이 때문에 향후 시장 반응을 보고 뛰어들겠다는 입장이다.

또 흥국증권, 골든브릿지증권, 한양증권 등은 주가연계증권(ELS) 등 장외파생상품 관련 라이선스가 없어 상품구성이 힘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망 상품이라고 하면 ELS 정도인데 인가를 받지 못한 증권사는 상품 구성 능력에서 밀린다”며 “ISA는 대형사와 은행 위주이기때문에 소형사들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 증권사들은 ISA 대신 중기 특화 증권사에 기대를 걸고있다. 중소기업 IB(기업금융)에 특화된 제도로 ISA 대전에 참여하지 못하는 중소형사들의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 관련 설명회에 KB투자증권, SK증권, 골든브릿지증권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KTB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신영증권 등 10여 곳이 중기특화 증권사 신청을 확정짓거나 검토 중이다.

해당 제도 인센티브로는 성장사다리펀드가 조성하는 펀드 운용사 선정시 평가기준을 완화, ‘기업투자정보마당’을 통한 중소기업 정보 제공, 증권담보와 신용대출 지원 등이 있다.

무엇보다 금융당국이 중소·벤처기업 IB(기업금융) 이라는 틈새시장을 중소형 증권사에 열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관심이 높다.

금융위는 3월3일까지 신청공고를 내고 늦어도 4월초에는 선정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5개 내외 증권사를 선정한다고 했지만 참여 증권사가 많다면 선정사 수를 늘리는 방법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골든브릿지증권 관계자는 “인센티브를 누리기 위한 것보다는 소형 증권사로써 장기적 사업방향이 IB에 있기때문에 중기 특화 증권사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유관부서 인력을 모아 TF팀을 만들고 이해를 돕기 위해 사내 세미나를 만드는 등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jk77@

뉴스웨이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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