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시장조사보고서 트렌드포스(TrendForce)와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칭화유니그룹 외에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뒷받침할 기업들이 잇따라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이미 탄탄한 위치를 점하고 있고 일본·대만과 미국 실리콘밸리의 인력 스카우트에 돌입한 곳도 많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연구개발(R&D) 인력을 겨냥한 중국 업체들의 거액 영입 제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메모리 주식회사 엘피다 전 최고경경자였던 사카모토 유키오 전 사장은 최근 중국 지방정부계열 펀드의 자금을 지원받아 첨단 반도체를 개발하고 양산에 나서기로 했다.
히타치제작소와 NEC 등이 합작한 엘피다는 메모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했으나 2000년대 반도체 치킨게임(설비 증설경쟁)에 패하면서 2012년 마이크론에 인수됐다.
중국 안후이 성 허페이 시 정부는 사카모토 전 사장이 세운 사이노킹 테크놀로지에 투자하고 일본과 대만의 기술진을 영입해 메모리 반도체 양산을 추진 중이다.
다른 ICT(정보통신기술) 사업에서 자금을 축적한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 영역을 넘보는 사례도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3위 기업인 화웨이는 반도체 사업을 위한 자회사 하이실리콘(HiSilicon)을 설립해 서버 및 데이터센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화웨이는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컨트롤러 칩 'Hi811'을 이미 출시했고 NVM(비휘발성메모리) 익스프레스 기반의 SSD 제품인 'ES3600'을 잇따라 내놓았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인 BOE도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 사업팀을 신설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5위권에 진입한 BOE는 반도체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한국·미국·일본에서 인재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PCI(컴퓨터 주변기기 인터페이스) 익스프레스 기반 SSD 제조업체를 표방한 중국 기업 샤논시스템스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에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센터 관련 제품을 납품하면서 사세를 키우고 있다.
항저우에 본사를 두고 낸드플래시 컨트롤러를 제조하는 세이지(Sage)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SSD 관련 제품을 만드는 산둥화신 등도 ‘반도체 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선율 기자 lsy0117@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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