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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의 ‘조용한 혁신’···“줄이고 합쳐 내실 다지기”

한화케미칼의 ‘조용한 혁신’···“줄이고 합쳐 내실 다지기”

등록 2016.02.29 09:38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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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가성소다 공장 매각하고 여수로 일원화석유화학·태양광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

한화케미칼의 ‘조용한 혁신’···“줄이고 합쳐 내실 다지기” 기사의 사진


한화케미칼이 김창범 사장을 중심으로 조용한 혁신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5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낸 이 회사는 불필요한 사업은 줄이고 부실 자회사는 합치는 등 충실히 내실을 다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최근 울산 석유화학 산업단지에 위치한 염소·가성소다(CA) 공장을 유니드에 매각키로 했다. 구체적인 매각 가격은 실사를 마친 후 결정되겠지만 장부가는 7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케미칼은 자발적 사업재편 차원에서 해당 설비의 매각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는 오는 2017년 생산을 목표로 여수 공장에 가성소다·염소 생산 시설을 증설 중이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가성소다는 13만톤, 염소는 12만톤 정도 생산 규모가 늘어난다. 때문에 설비 매각과 함께 생산 역량을 여수 공장으로 모음으로써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오겠다는 전략이다.

공장을 인수하게 된 유니드는 생산설비를 개조해 가성칼륨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화케미칼은 유니드로부터 가성칼륨의 부산물인 염소(Cl2)를 안정적으로 조달받는 등의 협력관계도 구상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부터 사업재편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경영위기에 빠진 자회사 한화화인케미칼을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했고 바이오사업과 관련된 오송공장은 매각함하는 등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과 태양광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화인케미칼의 경우 TDI와 염산을 주력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염소·가성소다 밸류체인을 강화할 수 있으며 5만평의 여수산단 유휴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흡수 합병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또한 한화케미칼이 2006년부터 진행해온 바이오사업은 공장 매각과 함께 철수 수순을 밟고 있으며 현재 기술수출(라이센스 아웃)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한화케미칼은 올해 석유화학과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확대해 사업구조를 고도화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김창범 사장 역시 올해 신년사에서 이 같은 부분을 강조한 바 있다.

석유화학 부문은 저유가 속에서도 중국 춘절 이후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수익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며 공급과잉으로 불황을 면치 못했던 폴리실리콘은 조만간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급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한화케미칼이 고흡수성수지(SAP) 사업에 뛰어들지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회사는 여수 공장에서 기저귀의 원료로 쓰이는 SAP의 시험생산을 진행하고 있으며 추후 결과에 따라 사업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석유화학 시황 호조와 태양광 매출 증가로 한화케미칼의 실적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그간 꾸준히 진행해온 사업재편의 성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370억원과 영업이익 3370억원을 기록했다.저유가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0.2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38.6% 증가하며 2010년 이후 최대 성과를 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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