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내 실사 거쳐 최종합의···가성 칼륨(KOH) 생산 공장으로 개조
한화케미칼이 울산 석유화학 산업단지 내 위치한 CA(염소·가성소다)공장을 유니드에 매각한다.
25일 한화케미칼은 양사가 최근 이 같은 내용에 대해 합의하고 상반기 내 작업을 마무리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추후 실사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며 현재 장부가는 7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CA 사업은 소금물을 전기분해해 염소와 가성소다를 생산하는 것이다. 염소는 주로 PVC 원료나 각종 산업에서 살균·세척 용도로, 가성소다는 세제 원료나 각종 수처리에 중화제로 사용된다.
유니드는 인수한 가성소다 생산설비를 개조해 가성칼륨을 생산할 계획이다. 가성칼륨은 기존 전해 설비에 소금물 대신 염화칼륨으로 원료를 바꾸면 만들 수 있다. 가성칼륨은 강한 알칼리성 무기화학 소재로 탄산칼륨(비누·유리·염색제 원료), 반도체 세정, 식품 첨가물 등에 쓰인다.
국내 가성소다 시장은 한화케미칼을 비롯해 LG화학·삼성정밀화학·OCI·백광산업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한화케미칼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는 규모는 20만톤으로 전체 생산 규모(210만톤)의 9.6%에 달한다.
한화케미칼 측은 이번 합의가 이달 초 국회를 통과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 취지와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법안 통과 이후 민간업체간 첫 번째 자발적 사업재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TPA(고순도 테레프탈산)등 공급과잉을 겪는 석유화학 업계에 자율적 구조조정을 유도해왔다.
시장조사 기관 IHS는 가성소다를 포함한 국내 CA 시장은 주요 업체의 신증설로 공급량(210만톤)이 수요량(130만톤)을 80만톤 초과할 만큼 공급과잉이 심화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도 중국의 신증설로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향후 한화케미칼은 유니드로부터 가성칼륨의 부산물이자 PVC(폴리염화비닐) 원료인 염소(Cl2)를 안정적으로 조달 받아 울산 PVC 공장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유니드는 현 인천공장이 인천도시개발계획 시행을 앞두고 있어 공장 이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전 비용을 절감하고 중단 없이 사업을 영위 할 수 있게 됐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국내 1위 가성소다 생산업체 한화케미칼과 세계 1위 가성칼륨 생산업체 유니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사업을 재편한 것”이라며 “양사는 단순한 설비자산 매각에 그치지 않고 동반자적 사업관계를 유지하는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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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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