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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직 내려놓은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활 선봉장

총수직 내려놓은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활 선봉장

등록 2016.03.07 10:33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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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기계사업부 매각 마무리두산밥캣 상장 진두지휘할듯고위경영진에 경영자문 역할

총수직 내려놓은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활 선봉장 기사의 사진

박용만 회장이 두산그룹 회장에서 물러나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을 맡는다. 그룹 경영권은 내려놓지만 두산인프라코어의 부활 선봉장에 서겠다는 의지다.

박용만 회장은 오는 25일 열리는 ㈜두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직을 장조카인 박용만 ㈜두산 회장에게 넘긴다. 그동안 두산그룹 회장직은 관례적으로 ㈜두산 의장이 맡아왔다.

두산그룹의 체질 개선을 주도하며 ‘M&A의 귀재’라고 불렸던 박용만 회장이 용퇴를 결정한 것이다. 그는 “회장직을 넘길 때가 됐다”고 표현했다.

국내 최고(最古) 기업인 두산은 OB맥주로 대표되는 소비재 기업으로 명성을 날렸지만 1990년대 후반 경영 위기를 겪으면서 중공업 위주로 사업을 완전히 재편했다.

2000년대 초반 인수한 한국중공업과 대우종합기계 등은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로 탈바꿈해 두산그룹의 주력 계열사가 됐다.

박용만 회장은 이같은 사업 재편을 주도하면서 유명세를 떨쳤다. 두산인프라코어를 통해 미국의 건설장비 제조업체인 밥캣을 인수한 일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인수는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비유를 들었을 정도로 두산을 세계적인 건설장비 업체로 부상시켰다.

그러나 밥캣 인수 이듬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며 밥캣의 실적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막대한 부채로 인수자금을 끌어 모은 두산인프라코어는 아직까지 그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4%나 감소했는데 막대한 이자비용도 실적 감소에 작용했다.

박용만 회장이 두산인프라코어의 회장직을 맡기로 한 것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정상화를 책임지고 완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공작기계사업부 매각, 두산밥캣 상장 등을 앞두고 있는 박용만 회장이 이를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공작기계사업부 매각은 사모펀드인 MBK 파트너스와 1조1300억원에 매각하기로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매각은 사업양수도 방식으로 이뤄지며 4월 중 양수도 작업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을 통해 부채비율을 지난해 말 기준 267%에서 203%로 낮출 수 있다.

박용만 회장은 공작기계사업 양수도 작업이 마무리되면 두산밥캣 상장에 매진할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두산밥캣을 연내 한국 증시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밥캣홀딩스은 지난해 11월 두산밥캣으로 사명이 변경됐다. 두산밥캣은 밥캣 지분 75%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밥캣 상장은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가 밥캣을 인수할 때부터 계획됐던 것으로 지난해에는 일부 지분을 대상으로 실시한 Pre-IPO(기업공개 전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두산밥캣 상장은 빠르면 올해 8월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용만 회장은 공작기계 사업 매각 후 건설기계와 엔진, 2개의 사업부문으로 구조를 재편해 사업 역량을 집중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용만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에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위 경영진에게 경영진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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