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는 10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기자간담회에서 10일 “현재의 기준금리 1.5%는 충분히 완화적”이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이 총재는 이 같은 금리수준에 대해 “일관된 생각이다”고 못을 박았다. 이날 일본 등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한 것과 관련 우리나라도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추진할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요지부동이었다.
그가 “일본, EU 등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우리와 경제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말한 것.
내수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견해에 대해서도 “대외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실물경제에 미치는 채널 작동에 제약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같은 그의 지론은 지난달 “통화정책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지금은 대외 불확실성이 워낙 높아 금리 인하의 기대 효과가 불확실하고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다만 그는 최근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미국 경제지표가 호전된 대목에 대해서는 우리 수출과 금융시장에 안정을 줄 것이라며 알쏭달쏭한 여지도 남겼다.
현재 시장에서는 이전까지 지난 2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2.2% 감소하며 역대 최장기간인 14개월 연속 감소행진을 보이면서 경기부양을 위한 완화적인 통화정책 필요하다는 금리인하론이 비등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일부에서는 한은이 3월 아니면 4월 총선 이후에 기준금리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기대심리까지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기자들도 이날 이주열 총재를 공략했지만, 이를 모를 리 없는 이 총재는 1000가지 수로 인간계를 좌절케 한 알파고(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처럼 완벽방어했다.
이주열 총재의 이번 발언을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당분간 금리변화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이 얘기는 국내외 금융 및 경제상황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금리인하 여부가 하반기로 미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기세가 높던 금리인하론은 봄날 신기루처럼 미궁에 빠진 모습이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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