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두 번째 대국에서 이 9단은 경기 시작 4시간40분 만에 돌을 던졌다. 불계패다.
이 9단은 지난 9일 열린 첫 대국과 비교해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 9단은 경기 내내 심각한 표정으로 대국에 임했다. 대국은 처음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접전이 진행되면서, 알파고는 첫 대국과 마찬가지로 실수라 생각될만한 수들도 더러 뒀지만 해설가들을 경악케 하는 수들을 잇달아 뒀다.
경기 시작 3시간 40여분이 지나자 이세돌 9단은 주어진 2시간을 모두 쓰고 초읽기에 들어갔다. 알파고는 20여분의 시간이 남은 상황이었다. 인간 대 인간의 경기였다면, 단수를 지속 두면서 초읽기에 들어간 상대를 압박하는 경우가 많다. 알파고는 그대로 1~2분 내에 착수를 두면서 오히려 이 9단이 수 읽기에 도움이 됐다.
15집까지 차이가 났지만, 알파고의 실수로 집 차이는 10여집으로 줄여졌다. 이번 대국은 중국 규칙으로 진행된다. 먼저 둔 선수에게 7집 반을 더는 규칙이다. 덤을 덜고 4~5여집 정도의 차이였다. 하지만 몇집 차이는 경기 끝날때까지 좁혀지지 않았다. 알파고 또한 초읽기까지 갔다. 잔실수도 연발했지만, 이미 승부는 난 상태였다.
하지만 알파고의 지속된 공격에 결국 이세돌 9단은 경기 시작 4시간40여분 만에 돌을 던졌다.
바둑TV에서 이 대국의 해설을 맡은 김성룡 9단은 경기 마지막 이세돌 9단의 패배가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당초, 알파고가 인간(최고수)를 상대로 한판을 이기냐의 문제라 생각했는데 그 반대인거 같다”며 “인간이 알파고에 한판을 이긴다면, 오히려 대성공일 것 같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알파고의)뚜렷한 패착이 없는 것 같다. 판후이 2단과의 경기, 기보를 안봤어야 한다. ‘이 정도 실력을 가지고 프로를 이긴다고 말한거냐’라고 자만하게 만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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