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입성 확실···국회법상 겸직금지 조항 사직 시간문제KB금융, 주총 하루 앞두고 교체 사실상 어려워 대략난감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진 구성이 최근 연임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최운열 후보 사퇴’라는 돌발변수까지 부상하면서 꼬인 모습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초 KB금융그룹은 최운열(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사외이사 후보 등 7명을 25일 주총에서 재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총을 하루 앞두고 문제가 생겼다. 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차출되면서 재선임은 물론 거취가 변수로 떠오른 것.
최 후보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추천을 받아 비례대표 4번에 기용됐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감안할 때 최 후보는 당선안정권이다. 이는 그가 20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문제는 최 후보가 정치권으로 갈 경우 KB금융이 곤란한 상황에 처한다는 것. 국회법 등을 감안할 때 국회의원이 금융회사 등의 사외이사를 겸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최 후보는 금배지와 KB금융 사외이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현재로선 최 후보가 KB금융 사외이사를 사퇴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예상 대로 최 후보는 전달 KB금융 쪽에 사의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또 한가지. 그렇다고 주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태에서 최 후보를 대신할 사외이사를 다시 뽑을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특히 사외이사를 다시 뽑으려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서만 가능한데, 최 후보가 현재 사추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결국 KB금융은 주총 이후에 임시 이사회 등을 소집해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래저래 꼬여버린 KB금융의 사외이사진 구성이다.
가뜩이나 KB금융그룹은 앞서 최 후보 등 7명의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과정에서 ‘말 바꾸기’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실제로 KB금융은 지난해, 2014년 ‘KB 내분사태’ 재발을 막고, 사외이사의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의 임기를 2년에서 1년으로 축소했다.
하지만 KB금융그룹은 올해 주총에서 최운열 사외이사를 비롯 유석렬, 최영휘, 이병남, 박재하, 김유니스경희, 한종수 등 작년 주총에서 뽑았던 7인의 사외이사를 다시 뽑기로 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KB금융그룹이 2년도 안 돼 말을 바꾸고, 전체 사외이사 중 5분의1(20%)은 신규 선임하도록 돼 있는 금융회사 모범규준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 거셌다.
최 후보가 당장 KB금융의 사외이사 후보를 사퇴하다라도 현재로선 대안 찾기가 쉽지 않다.
KB금융은 물론 다른 금융사들도 마땅한 사외이사 후보를 찾지 못하고 연임 등의 형태로 재선임을 결정하는 등 인물난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junpark@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